▶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대와 함께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아울러 자회사 솔리다임(Solidigm)과의 사업 통합을 바탕으로 낸드 사업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30일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은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사적인 노력이 이루어져야 하는 만큼 전담 조직과 ESG 경영위원회를 신설했다"며 "2050년 RE100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소비 전력의 33%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한다는 중간 목표를 설정했다"고 밝혔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2050년까지 풍력과 태양광 등의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목표의 국제 캠페인이다.

박 부회장은 수익구조 안정화를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반도체 업계가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며 시장에서 저평가를 받아왔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글로벌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투자 효율과 생산성을 높여 안정적인 수익구조 기반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연간 고정 배당금을 20% 상향하겠다는 주주환원 계획도 밝혔다.

그는 "연간 고정 배당금을 20% 상향하고, 올해부터 분기배당을 실시한다"며 "2022년부터 3년간 창출되는 누적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추가 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부회장은 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 간 시너지 극대화를 노리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2월 낸드 사업 성장을 위해 인텔의 낸드 사업부문 1단계 인수 절차를 마치고 자회사 '솔리다임’을 출범시켰다.

그는 "솔리다임과 SK하이닉스의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사업을 점진적으로 통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며 "이를 통해 글로벌 운영 체계를 강화하고 낸드 사업을 더욱 성장시키겠다"고 제시했다.

이날 박 부회장은 SK하이닉스가 추진 중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강조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경기 용인에 120조원을 투자해 50여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와 함께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토지 보상 등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반대로 4년째 첫삽도 뜨지 못한 상황이다.

박 부회장은 "용인 클러스터는 장기 수요에 대응하는 동시에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협력사들과 상생하는 반도체 생태계의 핵심 기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실리콘밸리에 R&D센터를 구축하고, 빅 테크 기업과의 협업을 도모하는 핵심 거점으로 삼아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부회장은 이날 ARM 인수합병(M&A)을 위한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 중이라고 했다. ARM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원천 기술을 보유한 반도체 지적재산권(IP) 회사다.

그는 "예전에도 SK하이닉스 이전에 ARM M&A를 검토한 적 있다"며 "컨소시엄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외에도 이날 주총에서는 곽노정, 노종원 사장 사내이사 신규 선임, 하영구 사외이사 재선임 등의 안건이 의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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