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 직원들이 출선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본문과 무관함.ⓒ포스코

중국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철강 감산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국내 철강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철강의 절반을 공급하는 중국이 생산을 줄이면 저가 물량이 줄어들면서 수급과 가격 경쟁력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25일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지난 19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조강(쇳물) 생산량을 감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급 부문의 개혁을 추진하면서 에너지 소비와 환경 규제에 부응하는 정책을 엄격히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중국은 장기적인 탄소배출 감축을 위해 지난해부터 철강 감산을 본격화하고 있다. 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인 중국은 오는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이 정점을 찍고 감소세에 접어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철강 산업이 중국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15%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철강 감산은 필수적이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중국의 조강 생산은 감소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조강 생산량은 10억3500만톤으로 전년 10억6500만톤보다 3000만톤 줄었다. 2015년 이후 6년 만에 줄었으며 연간 감축 목표를 달성했다. 올해 1~3월 조강 생산량도 2억4340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내수 부진이 철강 감산을 지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제로 정책'으로 인한 산업 활동 위축이 철강 수요를 감소시킬 것으로 전망돼서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상하이, 선전 등 주요 도시를 봉쇄하면서 공장 가동이 중단되고 물류망이 꼬이고 있다.

특히 부동산 부문의 수요 감소가 철강 수요 전망을 흐리게 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3월 주택착공면적은 전년 동기 대비 22.3% 줄었다. 1~2월 12.3% 감소에서 감소폭이 확대됐다. 부동산 부문은 중국 철강 수요의 30%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중국의 철강 감산은 국내 철강업계에 긍정적인 요소다.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이 생산을 줄이면 글로벌 수급은 적어도 균형을 이룰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저가 중국산 물량의 감소는 국산 철강재의 가격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실제로 최근 중국철강협회는 "현재 전반적으로 부진한 철강 수요 하에 적절한 생산 통제를 통해서 수급균형이 구축될 것"이라며 "아울러 중국 철강업체들은 철강 제품의 품질 개선과 다양한 제품 생산을 위해 노력해야 하며 저가 제품을 대규모로 수출하는 것은 지양해야 하고, 당국의 철저한 감독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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