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스퀘어 산하 라이프케어 플랫폼 기업 SK쉴더스가 기업공개(IPO)를 개최한 가운데 증권가 시선은 다소 냉담하다. 공모가 산정 적정성, SK주주의 메리트가 높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대한민국의 일상의 안전을 책임지는 라이프케어 플랫폼으로 변모하겠다."
박진효 SK쉴더스 대표이사는 26일 열린 SK쉴더스의 IPO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상장 비전을 내놨다.
이날 박진효 대표이사는 "보안 산업의 미래를 가장 먼저 제시했다고 자부하고 있다"며 "영위중인 4대 사업군 모두 중요하지만 사이버보안, 융합보안, 안전 및 케어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고 밝혔다.
SK쉴더스는 현재 △사이버보안(인포섹) △융합보안(SUMiTS) △물리보안(ADT캡스) △안전 및 케어 등 4대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핵심 사업은 사이버보안이다. 사이버보안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16.4%의 성장률을 기록중인 국내 1위 사업자다.
물리보안 사업은 캐시카우 역할을 하면서 안정적인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융합보안 사업 안전 및 케어 사업은 각각 90.1%, 68.2%의 폭발적인 연평균성장률을 시현했다.
전체 매출 비중 가운데 사이버보안, 융합보안, 안전 및 케어 사업은 2021년 41%를 차지했다. 오는 2025년 60%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쉴더스의 공모주식수는 총 2710만2084주다. 1주당 희망 공모가는 최저 3만1000원에서 최고 3만8800원이다.
다음 달 3일부터 4일까지 양일 간 국내 기관투자자 대상의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다. 9일과 10일 일반투자자 대상의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상장예정일은 같은 달 19일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우너은 "SK쉴더스의 공모희망가 기준 시가총액은 2조7000억원에서 3조5000억원 수준인데, 보안대장주 에스원 시가총액은 2조6000억원 수준이다"며 "SK쉴더스는 에스원 대비 높은 마진율과 사이버보안 등 강점을 보유했지만 그럼에도 불구 매출 및 이익 규모에서 에스원에 뒤쳐지는 상황이라는 점은 부정적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높은 구주매출 비중으로 전체 공모 물량 중 46.7%가 구주매출로 구성됐다"며 과거 SK텔레콤이 SK쉴더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함께 한 PE 구주 매출로 추정되는데, 공모를 통한 현금 유입 가운데 절반이 회사가 아닌 PE로 유입되는 점은 멀티플을 낮추는 요인이다"고 덧붙였다.
SK스퀘어 주주에게도 좋지 않다고 판단했다. 최남곤 연구원은 "SK스퀘어 보유 지분 구주 매출이 없는 IPO는 실익이 크지 않다"며 "SK스퀘어 지분의 구주 매출을 통해 SK스퀘어 투자 재원을 늘리거나, 배당 혹은 자사주 매입으로 보상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SK스퀘어 주주에게 실질적인 이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SK쉴더스는 21일 증권신고서를 정정 제출했다. 정정신고서에는 기존 비교기업인 ADT, 알람닷컴, 퀄리스 3곳을 제외하고 싸이버원과 대만 세콤으로 교체했다. 여기에 기존에 포함됐던 에스원과 안랩까지 총 4곳을 선정했다.
SK쉴더스의 상장 공동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 모간스탠리인터내셔날증권(Morgan Stanley), 크레디트스위스증권(Credit Suisse)이다. 공동주관사로는 KB증권, 인수회사로 SK증권,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이 공모에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