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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집콕' 특수 누린 유통·식품기업들이 일부 부진한 실적을 보이면서 엔데믹 시대 시험대에 오른 모습이다. 코로나 수혜를 받아온 CJ제일제당과 동원F&B이 올해 2분기 실적이 소폭 떨어져서다. 이들 기업은 비대면 소비 트렌드에 맞아 떨어지는 햇반과 참치통조림으로 상징되는 대표 식품사다.

공룡 유통사인 이마트는 전년 사옥 매각이익 덩치가 컸던 이유로 올 2분기 순이익이 대폭 떨어질 전망이다. <하단 표 참조>

10일 기업정보제공업체 FN가이드가 취합한 올해 2분기 주요 유통·식품사 실적 전망치(증권사 3곳 이상)에 따르면 엔데믹(코로나의 풍토병화) 기조가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이 기간 실적 하락 조짐이 감지되는 기업은 CJ제일제당과 동원F&B이다.

CJ제일제당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 가량 줄어들고 순이익도 16.6% 가량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동원F&B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소폭(0.7%) 늘지만 순이익은 14% 가량 떨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햇반과 참치통조림을 대표 품목으로 보유한 이들 기업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집콕' 문화로 수혜를 입었다.

▶ ⓒFN가이드, EBN 재구성

특히 코로나19 발생 초기 집콕 문화가 일상화되면서 햇반과 참치통조림은 우수한 보관성 때문에 집에서 보관하고 먹을 수 있는 소위 '쟁여푸드'로 주목 받았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돼 사람들의 외출이 늘어나면 이들 '쟁여푸드'의 이용량도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받고 있다.

이밖에 대형 유통사인 이마트도 올 2분기 순이익이 대폭 떨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이 기간 순이익이 25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순이익 4830억원보다 무려 94% 가량 추락한 수치다.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36% 불어난 407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마트 관계자는 "2020년 2분기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이마트 가양점 매각한 금액(6800억원)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이밖에 올 2분기 순이익 기준 신세계·GS리테일·삼양식품·호텔신라가 전년 동기보다 큰 폭(44%~302%)으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됐고, 롯데쇼핑은 적자 축소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롯데쇼핑·GS리테일·농심·CJ프레시웨이·롯데칠성·삼양식품·하이트진로 등이 성장폭(24%~652%)이 높을 것으로 점쳐졌다.

BGF리테일·오리온·SPC삼립·현대백화점 등도 실적이 소폭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대해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직 2분기 마감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엔데믹과 리오프닝 기조가 각 사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각 사별로 코로나19 사태 이전 일상으로 되돌아갈 경우 당장 타격받을 사업 부문과 상품 라인업이 무엇인지 이전부터 분석하고 대비책을 준비해왔다"면서 "외출 증가 추세 속에서 소비자들이 집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 집에서 필요한 식료품, 생필품 구매가 떨어지게 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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