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의점에 가득찬 콜라보레이션 맥주.ⓒBGF리테일.

신제품, 한정판·콜라보레이션 식음료, 인기 가전 등이 한 데 모인 이곳. 편의점이 간단한 식음료와 생필품을 판매하는 공간에서 트렌드를 주도하는 곳으로 변모하고 있다. 제품 인지도 향상을 위해서는 편의점 입점이 관건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유통업계는 편의점과의 협업을 우선순위에 두고 제품 입점을 이어갈 방침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최근 신제품 '크라운맥주'와 '갓생 폭탄맥주'를 편의점 단독 상품으로 출시했다. 크라운맥주는 1952년 첫 출시한 제품을 현대적으로 재손질해 선보이는 맥주다. 갓생 폭탄맥주는 소맥 마니아를 위해 탄생한 맥주로 각각의 제품은 CU, GS25와 협업해 개발됐다.

박재범 소주인 '원소주', '임창정미숫가루꿀막걸리', 뉴욕 '토끼소주' 등도 공식 오프라인 유통망으로 편의점을 선택했다. 원소주는 GS25에서, 임창정꿀막걸리와 토끼소주는 세븐일레븐에서 구매 가능하다. 임창정꿀막걸리는 편의점 입점 3주 만에 초도물량 10만개 완판 실적을 세웠다. 세븐일레븐에서는 오는 7월 임창정 소주도 출시할 예정이다. 롯데칠성음료와 손잡고 막걸리 신제품 '국순당 칠성막사'를 선보이는 국순당도 가장 먼저 편의점에서 출시하기로 결정했다.

편의점은 짧게는 5~10m 마다 점포가 있을 정도로 접근이 용이하고 같은 카테고리 제품을 한 매대에 진열하기 때문에 동향을 한 눈에 파악하기 수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주 타깃인 MZ세대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서 편의점에 간다"면서 "이제는 편의점 매대 자리 경쟁이 업계에서 가장 치열해졌다"고 설명했다.

안주류 매출 1위사인 길림양행과 해태제과, 롯데제과는 자체 브랜드(PB) 상품 출시를 앞두고 가장 먼저 편의점에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가정간편식(HMR) 제품도 편의점 입점을 우선 순위로 두고 있다. 올해 상반기 유통업계 최대 인기 품목이었던 SPC삼립 포켓몬빵은 편의점에서 가장 먼저 동났다.

▶ 이마트24에서는 6월 1일부터 스마트TV 43형을 판매한다.ⓒ이마트24

주로 백화점이나 마트, 전문점에서 구입할 수 있었던 가전제품도 편의점으로 들어왔다. 이마트24에서는 닌텐도, 애플 디바이스 등에 이어 내달 1일부터 스마트TV 43형도 취급한다. 구매만 편의점에서 할 뿐 서비스는 달라진 게 없다. 넷플릭스, 유튜브 등이 사전 탑재됐으며 제조사에서 A/S도 1년간 무상으로 받을 수 있다.

앞서 이마트24는 스크린골프박스와 같은 이색 상품도 선보인 바 있다. 5800여 만원이었던 스크린골프박스는 예상을 뒤집고 준비한 물량 3대 모두 완판됐다. 이밖에 지난해 GS25에서는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자체 브랜드 상품인 티셔츠, 드로어즈, 마스크 등 기본 패션 아이템을 판매하기도 했다.

▶ 이마트24에서 판매 중인 애플 디바이스.ⓒ이마트24.

업계에서는 명품 등 고가의 제품들도 편의점으로 판매 경로를 확대할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실제 GS25 파르나스점에서는 일부 고가 명품 지갑 등을 판매 중이다.

편의점은 자체 어플을 통해 제품 재고수량 정보를 제공, 소비자 편의를 높여갈 구상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고객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끌어당기고 MZ세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 편의점업계도 브랜드나 제품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가게 안에 또다른 가게가 있는 '숍인숍'과 같은 방식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