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가 상승률이 5.4%에 달하는 고물가 시대에도 호텔에서 휴가를 보내는 호캉스는 여전히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넘나드는 이른 더위 속에서 이른바 '물세권(물+역세권)'을 앞세운 호텔들은 호텔 수영장을 무기로 내세워 호캉스족들을 유혹하는 모습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타격을 입은 호텔업계가 발빠른 매출 회복에 나선 현재 고물가에도 불구하고 호캉스와 '자기중심 소비'에 대한 소비자의 로망은 여전히 지속 중인 모습이다.
24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파라다이스시티는 내달 22~23일 이틀간 야외 수영장에서 '2022 원더풀(WONDER POOL) 파티'를 연다. 서울 시내 유명 클럽과 라운지 총 9곳과 연계해 역대급 규모로 진행할 예정이다. 풀파티 입장객을 위한 '얼리버드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오는 30일까지는 42%, 7월 1~10일에는 20%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입장권은 멜론티켓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이외 패키지 상품도 준비돼 있다. 이국적 분위기의 씨메르, 실내외 수영장 이용 혜택과 실내 테마파크 원더박스 30% 할인을 제공한다. 플레이랩, 키즈존 이용 혜택과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 무료입장도 있다. 8월 28일까지 금요일~일요일 한정으로 이용 가능하다.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은 오션뷰 객실과 씨메르, 야외 오션스파 풀 올데이 이용 혜택과 오렌지 주스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아이들을 위한 BMW 키즈 드라이빙, 하바 키즈 라운지 등의 이용 혜택도 있다. 투숙 기간은 내달 1일부터 8월27일까지다.
서울 도심에서 즐기는 루프탑 수영장 호캉스도 있다. L7홍대는 8월 31일까지 객실과 루프톱 풀 입장권을 포함한 '루프탑 풀' 패키지를 내놓았다. L7 홍대 22층 꼭대기에 위치한 루프톱 풀은 투숙객 전용 시설로 성인만 입장 가능하다. 홍대 인근과 한강까지 탁 트인 도심 뷰를 만끽할 수 있다. 새벽 1시까지 운영하는 루프톱 바 '플로팅(Floating)'에서는 간단한 스낵과 다양한 칵테일, 와인, 맥주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는 객실 1박과 함께 스카이 비치 입장권이 포함된 '어썸 스카이 비치'와 '서머 BBQ 나잇' 패키지를 선보였다. 서울드래곤시티 34층에 위치한 '스카이 비치'와 호텔 최상층에 자리한 루프탑 풀장에서 다이닝까지 즐길 수 있는 가든 테라스 및 오픈 키친 바가 준비돼 있다. 스카이 비치에서는 7월부터 월 2회의 풀파티도 진행할 예정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발생 이후 사람들이 수영장을 이용하지 못한 상황에서 수영장과 연계된 호캉스를 통해 보복소비(펜트업: 억눌린 수요가 급히 회복됨)를 하려는 소비 트렌드를 주목하고 있다"면서 "높은 물가에도 불구하고 일상에서 경험하기 힘든 수영장과 호캉스 등에 사람들이 지갑을 여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한 호텔 이용자도 호캉스를 통한 휴식을 취하는 것에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 이용자는 "그동안 고생한 나를 위해 돈을 쓰는 소비에 대한 관심이 많다"면서 "재밌고 이색적인 경험을 하는 데 지갑을 여는 것에 주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밖에 호텔들은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 호캉스족을 겨냥하고 있다. 웨스틴 조선 서울은 '플레이 힙 썸머! 에디션 2' 객실 패키지를 내달 1일부터 8일까지 일주일간 선보인다. 이 패키지에 포함된 썸머 아트 페스티벌은 호텔 내 그랜드 볼룸에서 웨스틴 조선 서울의 고객만을 위해 진행되는 단독 콘서트다. 2014년부터 정재형, 장기하와 얼굴들, 헤이즈, 잔나비 등 아티스트들의 공연들이 펼쳐졌다. 3년만에 재개하는 이번 '2022 썸머 아트 페스티벌–어섬 나잇(Awesome Night)’ 에는 빅원과 로꼬가 출연한다.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에서는 내달 14일까지 오션뷰 객실에서 잊지 못할 가족여행의 추억을 쌓을 수 있는 '키즈 파라다이스’ 패키지를 만나볼 수 있다. 아이들이 마음껏 놀고 편안하게 잘 수 있도록 '키즈 전용 텐트'와 독서와 놀이의 경계를 허무는 '웅진 북패드' 대여 서비스를 제공해 키캉스(어린이 호캉스)를 즐기기 좋다. 이와 함께 아이들이 실내에서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신개념 플레이 그라운드 '키즈 빌리지' 이용 혜택도 주어진다. 약 400평 규모의 ‘키즈 빌리지’는 BMW 키즈 드라이빙, 하바 키즈 라운지 등으로 이뤄졌다.
롯데호텔 서울은 오는 8월 31일까지 객실 속 영화관을 만나볼 수 있는 ‘한여름 밤의 시네마’ 패키지를 선보인다. LG전자 프로젝터 '시네빔 레이저 4K' 신제품이 구비돼 나만의 극장으로 변신한 호텔 스위트룸에서 프라이빗하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고층 시티뷰의 디럭스 스위트와 주니어 스위트 중에 선택할 수 있으며 호텔 셰프의 인룸다이닝 서비스 '고메 인 시네(Gourmet in Cine)'도 제공된다.
업계 관계자는 "호텔업계가 여름 성수기를 공략하기 위해 국내에서 여름 휴가를 준비하는 이들을 타깃으로 다양한 취양을 맞추기 위해 수영장과 예술, 키즈, 펫 서비스를 키워드로 한 패키지를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