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의 5세대(5G) 주파수 추가할당 사업에 LG유플러스가 단독 응찰하면서 이동통신업계 5G 설비투자(CAPEX) 확대 가능성에 무게가 실 린다.
그간 5G 설비투자 규모가 감소세를 이어온 가운데 이번 5G 주파수 추가할당에 따라 이통3사 간 5G 품질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5G 품질 불만 해소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4일 이동통신용 주파수 할당 신청 접수를 마감한 결과, LG유플러스가 단독 응찰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달 2일, LG유플러스가 요청한 3.4~3.42㎓ 대역 20㎒폭 5G 주파수의 추가할당 계획을 확정한 바 있다.
LG유플러스의 단독 응찰에 따라 과기정통부는 이달 중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할당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심사를 거쳐 LG유플러스가 해당 주파수 대역을 확보할 경우, 이통3사 모두 동일하게 100㎒폭을 사용하게 된다.
LG유플러스는 "5G 주파수를 추가로 확보해 서비스 품질을 개선하고 고객의 편익을 증진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통상 주파수 대역폭은 통신품질과 직결된다. 주파수 대역폭을 확대하면 데이터 전송 속도 등 통신품질 개선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이번 5G 주파수 추가할당으로 이통3사 간 5G 품질 순위에 변화가 예상되는 이유다.
지난해 과기정통부가 발표한 5G 품질평가 결과를 살펴보면 SK텔레콤의 5G 다운로드 속도는 929.92Mbps로 가장 높았으며 KT 762.50Mbps, LG유플러스 712.01Mbps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5G 품질 평가의 경우 지난 5월부터 측정이 시작된 만큼 일찍부터 내년도 평가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관련 업계에선 이통3사의 5G 설비투자 확대를 점치는 시각이 늘고 있다. 앞서 과기정통부 역시 이번 5G 주파수 추가할당으로 이동통신 업계의 투자 유발이 촉진될 것으로 내다봤다.
2019년 5G 상용화 이후 이통3사의 5G 설비투자는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2019년 9조5967억원이었던 5G 설비투자는 2020년 8조2761억원, 2021년 8조 202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각 사별 5G 설비투자 현황을 살펴보면 SK텔레콤은 전년 대비 0.7% 감소한 3조18억원, KT는 0.6% 감소한 2조8551억원, LG유플러스는 1.5% 감소한 2조3455억원이다.
이와 달리 5G 가입자 증가세에 따라 지난해 이통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4조원을 돌파하면서 5G 설비투자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5G 주파수를 추가로 확보하면서 SK텔레콤과 KT도 5G 품질 개선에 더욱 노력을 기울일 수 밖에 없게 됐다"며 "새 정부도 '5G 현실화'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5G 기지국 증설 등 설비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시장에서는 5G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품질 불만 해소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공개한 '2021년 통신분쟁조정 사례집'에 따르면 통신분쟁조정위원회에 접수된 '통신 품질' 불만 건수는 2019년 19건에서 2021년 223건으로 크게 늘었다.
한국소비자연맹 관계자는 "5G 상용화 이후 현재까지도 통신품질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라며 "5G 가입자 유치에 열을 올리기 이전에 품질 개선을 위한 투자 확대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