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쏘카

카셰어링 서비스 플랫폼 쏘카가 오는 8월 상장을 추진한다. 하반기 IPO 시장 대어로 평가받고 있지만, 글로벌 경제 악화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경기 악화, 미국 금리 인상 등으로 IPO 시장이 얼어붙었다. 상반기 대어로 평가받으며 수요예측 흥행을 자신했던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원스토어 등이 상장을 철회한 이유다.

쏘카는 지난 2011년 설립됐다. 약 1만8000여대 차량을 운영 중으로 국내 카셰어링 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쏘카는 신주 455만주 중 364만주를 일반 공모로 모집한다. 나머지 91만주는 우리사주로 배정된다. 공모 희망가는 3만4000~4만5000원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1조1436억~1조5136억원이다.

하지만 앞서 상장을 철회한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나온다. 반적으로 공모가는 이익을 기준의 주가수익비울(PER)로 산출한다. 반면 쏘카는 적자 상태로 매출액 대비 기업가치 비율(EV/Sales) 기준을 적용해 공모가를 산정했다.

이는 공모가 상단인 4만5000원 확정 시, 매출액 대비 기업가치는 5.05배다. 쏘카와 비슷한 사업을 영위 중인 글로벌 기업 우버와 비교하면 5배가량 높은 수치다. 우버의 매출액 대비 기업가치는 2.3배다.

또 쏘카는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 외부 전문평가기관 기술평가만으로 상장이 가능한 '유니콘 기업 특례 상장 제도'로 IPO에 도전한다.

사실상 쏘카가 10년째 거듭 중인 적자 부분에 대해서는 큰 문제가 없는 상장 방식을 추진 중인 셈이다.

때문에 상장 요건은 충족할 수 있으나, 실제 상장 수요예측 흥행에서는 실적이 발목을 잡을 것이란 업계 의견이 나온다.

쏘카는 지난 2011년 설립 이후 줄곧 적자를 기록 중이다. 지난 2020년과 지난해에도 각각 146억원, 20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8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더욱이 쏘카의 카셰어링 사업은 자동차 구매에 따른 투자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설립 이후 현재까지 적자를 지속 중인 이유 중 하나다. 때문에 단발성 흑자전환이 아닌 흑자 지속 시점을 예상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쏘카가 실적 요건에 대해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유니콘 특례로 상장을 추진 중이긴 하지만 이와 별개로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에게 실적은 중요한 요소다"며 "쏘카가 적자를 거듭 중인 상황과 최근 금융시장 분위기상 공모액 고평가 논란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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