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여연대, 한국소비자연맹 등 단체 회원들이 19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집무실 인근에서 열린 '고물가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 대책 촉구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연합

SK텔레콤이 다음달 5일 5G 중간요금제 출시를 예고하면서 KT와 LG유플러스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양사 모두 다음달 5G 중간요금제 출시 계획을 밝힌 만큼 조만간 요금제 가격과 데이터 제공량 등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는 아직까지 정해진 내용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관련업계에선 양사가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를 내비친 만큼 SK텔레콤과 유사한 구성의 요금제를 선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9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브리핑을 열고, 지난 11일 SK텔레콤이 신고한 5G 이용약관에 대해 관련 법령에 따른 검토(이용자 이익 및 공정경쟁 저해 여부)와 전문가 의견 청취 등을 거쳐 신고를 수리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도 과기정통부의 이같은 결정에 따라 다음달 5일 신규 5G 요금제 5종을 출시하기로 했다. 신규 5G 요금제는 '5G 일반 요금제' 3종(4·5·9만원대), '온라인 전용 요금제' 2종(3·4만원대) 등 총 5종으로 구성됐다.

5G 일반 요금제 3종은 △월 4만9000원에 데이터 8GB(소진 시 최대 400kbps)를 제공하는 '베이직' △월 5만9000원에 데이터 24GB(소진 시 최대 1Mbps)를 제공하는 '베이직플러스' △월 9만9000원에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5GX 프라임플러스'다.

온라인 전용 요금제 2종은 △월 3만4000원에 데이터 8GB(소진 시 최대 400kbps)를 제공하는 '5G 언택트 34' △월 4만2000원에 데이터 24GB(소진 시 최대 1Mbps)를 제공하는 '5G 언택트 42'다.

SK텔레콤 측은 "고객들의 이용패턴을 고려해 고객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5G 요금제를 선보이는데 주안점을 뒀다"며 "앞으로도 전 상품 영역에 걸쳐 고객이 만족할 수 있고, 고객 편의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의 신규 5G 요금제가 공개되면서 KT와 LG유플러스가 선보일 요금제 구성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양사는 지난 11일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과 이통3사 CEO(최고경양자) 간담회를 통해 8월 중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하기로 뜻을 모은 바 있다.

SK텔레콤의 5G 중간요금제를 두고 정치권과 소비자단체에서 보다 혜택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쏟아진 만큼 양사 요금제 구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높다. 과기정통부도 이날 KT와 LG유플러스를 향해 다양한 5G 중간요금제 출시를 요청한 상태다.

홍진배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양사가 (요금제를) 좀 더 다양하게 접근해줬으면 좋겠다는 희망사항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관련업계에선 그간 양사가 SK텔레콤과 유사한 구성의 요금제를 선보인 점에 따라 이번 5G 중간요금제 역시 이통3사 간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양사 모두 5G 중간요금제 출시로 인한 ARPU(가입자당평균매출) 하락 가능성에 우려를 내비친 만큼 차별화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지난 11일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5G 중간요금제의 조속한 출시에 최선을 다하겠다 약속했다"면서도 "5G 중간요금제가 출시되면 이통사들은 재무적으로 여러가지 큰 압박을 받게 돼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구현모 KT 대표 역시 "5G 중간요금제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면서도 "5G 중간요금제로 수익이 안 좋아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양사는 5G 중간요금제 출시 시점 및 구성 등에 대해 검토를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5G 상용화 이후 첫 중간요금제 출시라는 점에서 KT와 LG유플러스가 소비자들을 위해 보다 차별화된 요금제를 선보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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