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우)이 상장기업 유관기관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금감원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자본시장내 코리아 디스카운트 지속 환경에서 상장회사의 고심을 덜어주기 위한 지원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21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서울 마포구 소재 상장회사회관에서 한국거래소와 공동으로 상장기업 유관기관 간담회를 개최하고 "자본시장 국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한국의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국지수 편입은 국내 자본시장의 숙제로 남아 있다"며 "지속되는 금리 상승, 높은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투자 수요가 위축되면서 회사채 발행이 순상환으로 전환됐고, 일부 기업이 예정된 IPO(기업공개)를 철회하는 등 직접금융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일반 투자자의 참여가 급증하면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상장사 역할도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며 "금감원은 경영하기 좋은 환경 적극 지원, 자본시장 선진화 및 공정성 제고라는 감독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말 기준 개인투자자의 국내주식 계좌수는 2825만좌다. 이는 2020년말 대비 59% 급증한 수치다.

금감원의 상장사 지원 방안은 크게 세 가지다. ▲상장사의 투자자 신뢰 속 경영 전념 환경 조성 ▲국내 자본시장 저평가 요인 해소를 통한 선진 자본시장 도약 계기 마련 ▲기업 경영권 시장 공정성 제고를 위한 제도 개선 등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상장사 투자위험 요소에 대한 일반투자자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며 "정정요구 사례집을 발간하는 등 발행인의 실질적 공시 역량 제고 지원 방안을 강구하고 내부회계관리제도의 실효성 제고, 운영부담 경감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겠다"고 경영 환경 지원 방안을 설명했다. 앞서 금감원은 올해 7월 13일부터 기업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시장안정조치를 선제 마련 및 시행중이다.

상장사의 준법 의식 제고도 도모한다. 이 금감원장은 "금감원은 협회와 연계해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예방 교육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상장사 임직원 여러분도 상장사의 품격과 자부심에 걸맞은 준법 의식 제고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선진 자본시장 도약을 위해 영문공시확대, 국내 ESG 공시 방안 마련도 예고했다. 이 원장은 "외국인 투자자 투자 유인 제고를 위해 단계적 영문공시확대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글로벌 ESG 공시기준 제정에 맞춰 기업 의견을 경청해 국내 ESG 공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주주가치 제고도 꾀한다. 그는 "자기주식이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투자자 기대에 부합되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으로 도약해 기업자금조달 여건을 개선하는 기회로 활용되도록 경영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경영권 시장 공정성 제고와 관련해서는 "기업 경영권이 부당이득을 편취하려는 불공정거래 행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감독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다수 투자조합을 이용해 지분공시 규제를 우회하는 지분공시 위반 사례는 엄정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 원장은 "경영권 영향 목적 대량보유보고시 이해관계자에게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기 이해 경영 참가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기재하는 방안을 마련했고 조속히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기업 구조 개편 과정 속 일반주주 권익 침해 방지, 기업 내부자 미공개 중요정보 이용 방지 등을 언급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복현 원장을 비롯해 김정태 공시/조사 부원장보가 금감원에서 참석했다. 한국거래소에서는 손병두 이사장, 송영훈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가 참여했다. 유관기관에서는 정구용 상장사협회 회장, 장경호 코스닥협회 회장, 김환식 코넥스협회 회장, 이병래 한국공인회계사회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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