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국채금리가 큰 폭으로 뛰며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준 홈페이지

미 국채금리가 큰 폭으로 뛰며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국채 장단기 금리가 역전된 데다 2년물 이율은 4.1%를 돌파했다. 2년물 이율이 4%를 넘어선 것은 2007년 10월 16일(4.138%) 이후 약 15년 만이다.

22일(현시시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일 대비 5.64% 오른 3.71%로 치솟았다. 이날 2년물도 3.08% 오른 4.1180을 기록해 4%대를 돌파했다. 통상적으로 통화정책에 민감한 단기물은 통화정책 방향을 추종한다. 2년물 금리가 10년물 금리보다 높다는 것은 2년 내의 경기 불확실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장단기 금리 역전은 채권시장에서 경기 침체 신호로 여겨진다. 장단기 금리 역전은 경기침체에 대한 예측력이 가장 정확한 지표 중 하나다. 실제로 미국에서 1960년 이후 발생한 모든 경기침체에 앞서 장단기 금리가 역전된 바 있다.

이에 더해 미 연준이 지난 21일(현지시간) 점도표 전망을 더욱 매파적으로 수정하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도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연준 위원들이 점도표에서 올해말 금리를 4.4%, 내년 4.6%로 전망하면서 금리인상이 더욱 가속화되면 신흥국 증시 등 자산시장 전반에서 안전자산 쏠림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최근 유로존의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물가상승과 장기화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주요국 긴축도 탄력을 받는 추세다. 지난달 31일 발표된 유로존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년 동기 대비 9.1%를 찍으며 사상 최고치를 쓰기도 했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금리 인상이 끝나는 시점부터 경기침체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당분간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팽배하면서 달러, 금 등 안전자산으로 자산 쏠림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75bp 인상과 함께 사실상 공식적으로 경기 침체 진입을 선언했다"며 "소프트 랜딩 기대감을 지우는 회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장단기 스프레드 역전 폭 100bp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연말 기준금리 4.25%, 내년 1분기 4.5%로 인상 사이클이 종료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