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3분기 기업들의 실적 호조가 증시를 지지하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오는 11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증시가 급락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연합

3분기 끝없이 떨어지던 국내·외 주식시장이 10월 실적시즌을 맞아 다소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개미(개인투자자)들의 표정은 어둡기만 하다. 앞서 7~8월 반등 후 9월 폭락했던 상황이 되풀이 될까하는 염려에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10월 들어 상승세 속 등락을 반복하며 2200선을 상회하고 있다.

지난 9월 30일 코스피 지수가 장중 2130선까지 밀리며 2100선 마저 무너질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당국이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해 10조원 규모의 증시안정펀드 재가동을 준비하던 때보다는 위기감이 다소 누그러진 상황이다.

이 같은 흐름은 미국 증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9월 30일(현지시간) 2만8725.51로 장을 마친 후 10월 들어 3만선으로 다시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하락하기도 했지만 일부 회복한 상황이다.

특히 10월 들어 한국과 미국 증시에 대형 이벤트가 있었음에도 크게 떨어지지 않고 예상과 달리 상승 마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50%p 인상을 결정했지만 코스피 지수는 이날 전장 대비 상승 마감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CPI가 예상치보다 높게 나오면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장 초반 부진한 흐름을 보였으나 이내 상승 반등하며 일제히 올랐다.

이는 주가가 이미 바닥에 근접한 과매도 구간이라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음에 따라 고강도의 긴축 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미국 대형주들의 3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도 지수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

최근의 상황은 지난 7월과 유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6월 증시가 연저점까지 떨어진 이후 7월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과 기업들의 호실적에 힘입어 숏커버 급등이 일어난 것이다.

다만 투자자들은 이후 상황도 비슷하게 반복될 것을 걱정하고 있다. 7~8월 반등은 8월 말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강력한 긴축 지속을 시사하면서 9월 다시 증시는 연저점을 경신했기 때문이다.

오는 11월 1~2일(현지시간)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돼 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최근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계속 인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만큼 11월 FOMC에서 큰 폭의 금리 인상을 결정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KB증권 이은택 연구원은 "11월 FOMC는 미국 중간선거(11월 8일) 직전에 있어 정치적으로 부담스러운 시기"라며 "또 10월 고용지표와 CPI를 확인하지 못하고 열리기 때문에 다른 강력한 긴축을 제시하기보다 최대한 기존 긴축 스탠스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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