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MM

글로벌 경기 침체로 해상 물동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컨테이너선 운임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컨테이너선의 운임 시황을 나타내는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는 지난 2일 기준 1171.36로 전주 대비 58.54포인트 하락했다. SCFI는 24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컨테이너선 시장은 미주 동/서안과 유럽 등 주요 노선의 물동량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12월1주 미주 서안노선 운임은 1TEU(길이 6m 컨테이너)당 1496달러로 전주보다 59달러 하락했으며 미주 동안은 1TEU당 3437달러로 한 주 전보다 250달러 떨어졌다. 유럽 노선 운임도 전주 대비 15달러 내린 1085달러에 그쳤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수요 하락, 정체 완화, 운항효율 개선이 이어지며 미 서안 운임은 팬데믹 이전에 근접했으며 운임 경쟁 심화에 따른 약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면서 “유럽항로도 연말 휴가철이 가까워질수록 신규발주 감소로 인한 운임 약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화물 시장은 최대 시장인 중국의 부동산 시장 심리 개선과 실물수요 부진 속에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발틱운임지수(BDI)는 지난 7일 기준 1373포인트를 기록했다. BDI는 지난달 말 1100선까지 물러난 뒤 대형선인 케이프선을 중심으로 반짝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가 연달아 부동산 지원책과 방역 완화 정책을 발표하면서 철광석 등 물동량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으나 코로나19 지속 확산 및 기온 하락에 따른 건설 조업 위축, 북중국 지역 대기오염 통제 실시 등으로 시황 하락압력도 커지고 있다.

반면 상승세가 두드러졌던 유조선 운임은 주춤하는 모습이다. 12월 1주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운임지수(WS)는 77.68로 전주보다 30.67포인트 하락했다.

VLCC는 중동 지역 12월 중순 선적 화물 유입이 감소하면서 중동~중국 구간 움임이 28% 하락했다. 해당 노선의 탱커용선료(TCE)는 하루당 4만3248달러로 전주의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대서양 수역의 활동성도 함께 둔화하면서 운임 하락폭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석유화학제품을 실어나르는 MR탱커(중형사이즈 석유제품선)의 운임(한국~싱가포르)은 하루 5만9972달러로 크게 올랐다. 동북아 역내 화물 유입이 꾸준히 이뤄지는 가운데 공선도 증가하고 있어 단기시황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의 방역정책 완화 기조는 유가 상승을 자극할 요인이지만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 개시와 가격 상한제 시행이 향후 원유 수출 물동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좀 더 지켜봐야할 시점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다수의 러시아 계열 유조선들이 서방 제재를 피하기 위해 선박 자동 식별시스템(AIS)을 끄고 운행하는 ‘암흑 활동(Dark activities)’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