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등에 영향을 주는 코픽스가 4%를 돌파했다. 상승을 잠시 멈추고 현재 6~7%대에서 움직이고 있는 은행권 대출금리가 다시 오름세로 돌아설지 주목된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2022년 11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 10월(3.98%)보다 0.36%p 오른 4.34%로 집계됐다. 이는 코픽스 금리가 공시된 이후 역대 최고점이다.
코픽스는 올해 1월 1.64%를 기록한 뒤 △2월 1.70% △3월 1.72% △4월 1.84% △5월 1.98% △6월 2.38% △7월 2.90% △8월 2.96% △9월 3.40% △10월 3.98% 등 빠르게 오르더니 결국 4%를 돌파했다.
시중은행들은 당장 내일부터 대출 금리에 이날 공개된 코픽스를 반영하게 된다.
은행권 대출금리 상승세는 최근 주춤한 분위기였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상단 기준 연 8% 돌파를 눈 앞에 뒀던 금리는 금융당국의 압박과 은행채 시장금리 안정화로 소폭 떨어지면서 6~7%대에서 움직였다.
금융채에 영향을 받는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의 경우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 금리가 현재 4.78~6.76% 수준이다.
지난 10월까지만 해도 준거금리가 되는 금융채(무보증·AAA) 5년물 금리가 5.467%까지 치솟는 등 급등세를 보이다 약 3개월 만에 4%대로 내려오자 주담대 고정금리도 덩달아 떨어졌다.
코픽스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주담대 변동금리는 4.94~7.36%로 집계됐다. 고정금리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아직 8%까지는 이르지 않았다. 다만 11월 코픽스 상승분을 반영하면 주담대 변동금리도 곧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1월에 있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발표도 변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날 기준금리 빅스텝(0.50%p 인상)을 단행하면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는 22년 만에 최대치인 1.25%p까지 벌어졌다. 이 같은 격차를 좁히기 위해 내달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현재 금융당국이 은행권 대출금리 인상 속도를 매주 모니터링하며 관리하고 있지만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금리 인상까지 막을 명분은 없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때문에 은행권에서는 현재 주춤하고 있는 주담대 금리가 내년 초에는 다시 연 8%를 넘길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장기간 금리 개입을 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며 "금리 상승폭은 줄어들 수 있지만 당분간 오름세를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