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최근 단행하면서 '초격차 기술' 확보 의지를 천명했다. 특히 DX(디바이스경험) 부문에 최고기술책임자(CTO) 조직을 신설하고 스마트폰 사업부 내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개발팀을 새로 만들면서 이른바 '기술의 삼성'을 구현할 조직을 꾸렸다.
무엇보다 반도체(DS) 부문에 CTO 조직을 11년 만에 부활시킨 데 이어 DX 부문에도 CTO 조직을 전면에 두면서 연구개발(R&D) 강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TV·가전을 담당하는 DX부문에 CTO 조직을 신설했다. CTO는 삼성전자의 연구개발 전략을 짜는 일종의 지휘부 역할을 맡는다.
CTO 조직 산하에는 미래 먹거리 선행 연구조직인 '삼성리서치'를 두고 '차세대 가전연구팀'을 신설했다. 삼성리서치 내 생활가전 담당 조직이 만들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가전 연결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줄곧 강조해왔다. 따라서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생활가전 사업을 확장하고 향후 사물인터넷(IoT)과 스마트홈 시장을 선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울러 스마트폰 사업부에서 ‘AP솔루션개발팀’이 신설한 점도 주목된다. 향후 갤럭시의 두뇌 역할을 담당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솔루션 개발과 대중화의 중책은 최원준 신임 MX개발실장(부사장)이 맡는다. 최 부사장은 앞서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에서 무선 칩셋 개발업무를 담당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갤럭시에 퀄컴의 스냅드래곤과 자사 엑시노스 시리즈를 병행 탑재해 왔다. 하지만
올해 2월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22 시리즈가 성능 문제를 일으키며 곤욕을 치뤘다. 고사양 게임 실행 시 다른 성능을 강제로 저하시키는 게임최적화서비스(GOS)를 의무 적용해 논란을 빚었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갤럭시 전용 AP가 오는 2025년 출시되는 제품부터 탑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외에도 이번 조직 개편에서는 DS부문에서 일본부품연구소가 꾸려졌다. 조직은 일본 내에서 반도체 연구를 담당하는 조직으로 알려졌다.
또 반도체 회로 미세화의 한계를 돌파할 차세대 패키징 조직도 태스크포스에서 정식 팀으로 격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