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사진 위),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사진 왼쪽 아래),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사진 오른쪽 아래) 전경.ⓒ각사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글로벌 조선 빅3가 올해 LNG선 수주에 힘입어 나란히 연간 수주목표를 초과달성하며 총 438억달러 규모의 수주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 등 한국조선해양 조선 계열사들은 올해 239억5000만달러 규모의 선박 197척을 수주했다.

이번 실적은 연간 수주목표인 174억4000만달러를 137.3% 초과달성한 것으로 컨테이너선과 LNG선이 호실적을 주도했다.

컨테이너선은 94척으로 척수 기준 가장 많았으며 LNG선(44척), 석유화학제품선(25척), LPG선(12척), 특수선(7척), 벌크선(4척), 자동차운반선(4척), 유조선(2척), 에탄운반선(2척), LNG-FSRU(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 1척)가 뒤를 이었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LNG선 수주에 힘입어 올해 수주목표를 초과달성하는데 성공했다.

대우조선은 LNG선 38척, 컨테이너선 6척, 해양플랜트 1기, 잠수함 창정비 1척 등 총 104억달러(46척/기)를 수주했다.

연간 89억달러의 수주목표를 세웠던 대우조선은 목표 대비 117%를 달성함으로써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주목표를 초과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삼성중공업은 LNG선 36척, 컨테이너선 9척, 가스운반선 2척, 셔틀탱커 2척 등 94억달러 규모의 선박 49척을 수주하며 연간 수주목표(88억달러)의 107%를 달성했다.

조선 빅3는 올해 437억5000만달러 규모의 선박·설비 292척을 수주하며 조선업계 호황기가 본궤도에 올랐음을 알렸다.

특히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는 지난달말 단일 조선소 기준 수주잔량이 14년만에 1000만CGT를 돌파하며 본격적인 실적개선에 나섰다.

현대중공업이 90척 이상의 컨테이너선을 싹쓸이하며 컨테이너선 시장 강자를 입증한 가운데 LNG선 시장에서는 조선 빅3가 총 118척을 수주하며 글로벌 발주량(172척)의 68.6%를 휩쓸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Clarkson)에 따르면 17만4000㎥급 LNG선 가격은 2억4800만달러로 지난해말(2억1000만달러) 대비 18.1% 올랐다.

노르웨이 해운전문지인 트레이드윈즈(TreadWinds)는 지난 22일 한국조선해양이 오만 선사로부터 수주한 2척의 LNG선 가격이 척당 2억5400만달러로 최근 시세 대비 높은 수준에 계약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말 선가를 기준으로 할 경우 올해 조선 빅3가 LNG선 수주로 거둬들인 금액은 247억8000만달러, 최근 한국조선해양이 수주한 선가를 기준으로 하면 300억달러에 육박한다.

업계 관계자는 "카타르발 LNG선 수주가 내년에도 이어지겠으나 올해보다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컨테이너선의 경우도 올해 하반기 들어 운임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내년에는 발주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을 중심으로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기 시작하면서 LNG선을 비롯한 가스선 발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고 유조선 시장도 내년부터는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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