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조선과 벌크선 발주가 주춤한 가운데 올해 들어 전세계에서 발주된 LNG선은 170척으로 늘어나며 사상 최대 발주량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조선해양을 비롯한 글로벌 조선빅3가 전체 발주량의 70%를 차지하며 견고한 위상을 지킨 가운데 중국 조선업계도 자국발주에 힘입어 50척 가까운 LNG선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22일 클락슨을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중국 다롄조선은 최근 자국 선사인 CMES(China Merchants Energy Shipping)으로부터 17만5000㎥급 LNG선 2척을 수주했다.
이를 포함해 올해 들어 전세계에서 발주된 LNG선은 170척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발주량(87척)보다 두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1238척으로 지난해 연간 발주량(2123척)보다 크게 감소했으나 LNG선 발주는 지속되며 연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같은 기간 LNG선 발주를 위해 투자된 자금도 361억달러로 지난해 연간 투자금액(156억달러)보다 두배 이상 급증했다.
유조선과 벌크선 발주가 크게 줄어든 반면 고부가가치선인 LNG선 발주는 크게 늘어나면서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글로벌 선박 발주에 투자된 자금은 1116억달러로 지난해 연간 투자금액(1173억달러)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지난달말 기준 글로벌 LNG선 수주잔량은 313척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한국(233척), 중국(66척), 일본(2척) 등 아시아 조선업계가 전체의 대부분인 302척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42척의 LNG선을 수주했으며 대우조선해양(38척)과 삼성중공업(36척)도 비슷한 규모의 LNG선을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LNG선 수주 증가로 한국조선해양을 비롯한 글로벌 '조선빅3'는 이미 향후 3년치 일감을 채운 상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씨피크(Seapeak)로부터 17만4000㎥급 LNG선 5척을 척당 2억1546만달러에 수주했는데 이들 선박은 오는 2027년 인도될 예정이다.
한국 조선업계가 향후 3년 이상의 LNG선 일감을 채우면서 좀 더 이른 시기에 선박을 확보하고자 하는 글로벌 선사들의 수요는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조선업계는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총 45척의 LNG선을 수주했으며 총 수주금액은 98억달러 수준이다.
이달 들어 다롄조선이 수주한 2척의 LNG선은 선가가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를 포함하면 수주금액은 10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중국 조선업계의 LNG선 수주잔량이 21척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수주행보는 중국 조선업계 사상 최대 기록이다.
중국 베이징 소재 컨설팅 업체인 SIA에너지의 리 야오(Li Yao) 설립자는 "더 많은 중국 가스 트레이더들이 자국 조선사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