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로봇과 메타버스 등을 신성장 사업으로 적극 육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21년 로봇과 AI(인공지능) 등에 향후 3년간 240조원을 신규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6일(현지시간) "신성장동력은 로봇이나 메타버스 등 이런 부분을 많이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이날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이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내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안에 EX1이라는 버전으로 로봇이 출시될 예정"이라며 "지속해서 로봇에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에 제품이 나오면 그때 자세히 말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로봇 개발업체 레인보우로보틱스에 590억원을 투자했다.

한 부회장은 이에 대해 "큰 의미는 없고 주식만 취득한 것으로 생각해달라"면서도 "신성장 동력이 로봇 사업이 맞다"고 재확인했다.

EX1은 헬스케어 보조기구와 같은 로봇으로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부회장은 "그걸 중심으로 시니어 케어라든지, 운동이라든지, 여러 로봇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한 부회장은 이어 중국 시장에 대해 "록다운(봉쇄)이 길어지면서 비즈니스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휴대폰과 냉장고 등으로 어떻게 새롭게 접근하느냐, 어떤 것을 갖고 접근하느냐 해답은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답을) 제품과 유통에 맞추고 대책을 세워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2021년 말 중국 내 저조한 스마트폰과 가전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중국사업혁신팀'을 꾸렸다.

한 부회장은 "확실히 문제점을 찾았다는 점이 성과"라며 "TV의 경우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스마트 TV를 운영했는데 중국은 나름대로 체계가 있어서 중국을 위한 사용자환경(UI)을 만들어 작년 8월부터 신모델이 들어갔다"고 전했다.

한 부회장은 또 "위기에 대응하는 건 이미 체질화됐다"며 "기술 혁신으로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본질에 충실해 불확실성이 높은 대외 환경을 도전의 기회로 삼고 끊임없이 혁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급망이 대체로 안정화되는 쪽으로 가고 있는 건 맞다"며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오면서 큰 변화는 없어 다행이며 이렇게만 가주면 비즈니스도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2017년 9조원을 들여 미국 자동차 전장업체 하만을 인수한 이후 사실상 인수합병(M&A)을 중단한 상태다. 이재용 회장이 취임한 만큼 조만간 대형 M&A 소식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작년 CES에서 대형 M&A 가능성에 대해 "조만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던 한 부회장은 "(작년) CES 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록다운, 미중 이슈 등으로 절차가 지연됐다"며 "코로나가 풀려가고 일상회복 노력이 보이는 걸로 봐서는 좋은 소식을 기대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이 인수합병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걸 알아달라"며 "보안 문제로 자세히는 말하지 못하지만 잘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작년 연말 글로벌 전략회의에 이어 올해 초 사장단 회의를 잇따라 열고 글로벌 복합위기 대응책에 골몰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의 별도 당부가 있었는지 묻자 한 부회장은 "(이 회장은) 항상 '과감한 투자와 기술 혁신을 하라. 위축되지 말라'고 한다"며 "사업을 맡은 이들이 과감히 하라는 취지로 신년에 특별히 말한 건 없다"고 답했다. 이어 "항상 우수 인재 확보를 말하고 새롭게 도전하는 것도 강조해 (사장단 회의에서도)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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