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중공업 야드 전경ⓒHD현대

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대형 조선 3사가 2년 연속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하고 올해흑자전환의 닻을 올린다. 올해 하반기부터 선가 상승기에 수주한 물량이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3~4년치 일감을 확보한 대형 조선 3사는 작년보다 물량은 적더라도 수익성 중심의 수주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1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를 157억4000만달러로 정했다. 이는 작년 수주 실적인 240억달러보다 34.4% 낮은 규모다. 작년 수주 목표인 174억4000만달러보다는9.7% 적다.

▶ 2021~2023년 선박 수주 현황(괄호 안은 달성률)ⓒ각 사

이에 대해 정기선 HD현대 대표는 지난 4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 개막 하루를 앞두고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작년까지 수주를 굉장히 많이 해 액화천연가스(LNG)선뿐만 아니라 전체 선박 슬롯이 오는 2026년 분량까지 꽉 찼다"고 밝혔다.

이어 "(선가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남아있는 슬롯은 수익성 중심으로 선별 수주해야 해서 올해 수주 목표를 보수적으로 잡았다"고 말했다. 한국조선해양은 2023~2026년까지 4년치 일감을 확보하고 현재2027년 물량을 수주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아직 올해 수주 목표를 확정하진 않았지만 한국조선해양과 마찬가지로작년보다 내려잡을 가능성이 크다. 양사도 3년치 이상의 일감을 쌓아 놓은 상태이고 대형 조선 3사의 포트폴리오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난 2022년 조선 시황이 초호황이었기 때문에 올해 수주 시장 규모는 작년보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수주 목표를 정하지 않은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한국조선해양처럼 올해 목표는 비슷하게 낮춰 잡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 조선 빅 3는 주력 선종을 중심으로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는 LNG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이 중심이고 해양플랜트도 수주가 기대된다.

선가도 여전히 강세다. LNG선(17만4000㎥ 기준) 가격은 지난해 12월 2억4800만달러로 이는 해당 집계가 시작된 이래 역대 최고가였던 2억5000만달러에 근접한 규모다.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는 "모두 실적 턴어라운드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는 조선 3사가 물량보다 수익성 위주의 수주에 각별히 신경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올해 조선 3사는 일제히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의 올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8% 증가한 21조5990억원, 영업이익은 8910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추정된다.

대우조선해양도 올해 매출액 8조238억원, 영업이익 2298억원으로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도 매출액 7조9415억원, 영업이익 1161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올해 실적이 전망치 대로 나오면 2014년 이후 9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게 된다. 삼성중공업은 2015년부터 7년 연속 적자를 냈고 작년에도 604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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