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이 오는 11일 기준금리를 현 3.50%로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1∼2월 연속 경상수지 적자 등 경기 하강 신호가 뚜렷한 가운데 다행히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대 초반까지 내려온 만큼, 무리하게 금리를 더 올려 경기 위축을 부추기기보다 다시 동결한 뒤 물가·경기·환율 등을 지켜볼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의 관측이다.
전문가의 상당수는 이번 동결 이후 한은이 다시 기준금리를 올리기 어렵다고 봤고, 절반 정도는 하반기부터 경기 침체를 고려한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한은이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진행한 채권시장 전문가 설문에 따르면 설문 응답자 83%는 4월 금통위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직전 설문에선 66%의 응답자가 동결할 것이라고 봤는데 동결 전망이 더 높아진 것이다. 응답자의 17%는 인상할 것이라고 답했다. 직전 설문의 34% 인상 전망보다 확연히 낮아졌다.
다만 한은의 두 차례 연속 동결 이후 5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추가 인상으로 금리 격차가 1.75%포인트 이상 벌어져 원/달러 환율이 뛰고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경우, 한은이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추가 인상을 고민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지난 2월28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기준 금리를 동결하면서 "이번 동결을 기준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연초부터 경상수지 적자 등 경기 하강 신호가 뚜렷하고 3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4% 초반까지 내려온 만큼 지금 금리를 올리기보다 동결 뒤 경기 추이를 지켜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통계청은 12일 3월 고용동향을 발표한다. 경기 부진 흐름 속에서 고용시장 둔화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이뤄지는지가 관심이다.
2월 취업자 수는 2771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만2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작년 6월(84만1000명)부터 2월까지 9개월 연속 둔화세를 보였다.
기획재정부는 14일 4월 최근 경제 동향(그린북)을 발표한다. 정부는 지난 3월 그린북에서 “내수 회복 속도가 완만해지고 수출 부진 및 제조업 기업 심리 위축 등 경기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