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미국 방문 활동을 통해 비즈니스 네트워크 확보를 통한 신약과 세포치료제 개발 파트너 발굴를 적극적으로 탐색해보려고 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다음주 미국 국빈 방문에 동행하는 바이오헬스 관련 기업인 H사는 20일 이같이 밝혔다. 전날 전국경제인연합회이 밝힌 윤 대통령 방미에 동행할 경제사절단 참가기업 122개사 중 바이오헬스 관련 기업이 총 21곳에 달해 전체기업 약 20%를 차지했다.
바이오 기업이 14곳, 디지털헬스케어 기업이 7곳으로 '첨단 기술 동맹 강화'라는 테마에 걸맞게 첨단 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바이오·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다. 국내 바이오 선봉장인 셀트리온은 이번 방미를 통해 대표 K바이오로서 글로벌 사업 행보를 선보인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에 동행할 경제사절단 참가기업 122개사의 명단을 19일 발표했다. 이 중 바이오 기업이 14곳,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이 7곳으로 약 20%를 차지했다.
이번 경제사절단은 신청서를 제출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선정위원회가 2차례 심의를 통해 발탁됐다. 사절단 테마가 '첨단산업'인 만큼, 제약바이오 및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기업이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음주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고한승 한국바이오협회장, 김정균 보령 대표 등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인사들이 대거 동행한다. 디지털 헬스케어 업계까지 포함하면 전체 경제사절단 인원의 5분의1에 육박한다.

여기에 보령·HK이노엔 등 중견기업, 웰트·닥터나우·바이오오케스트라·지놈앤컴퍼니를 비롯해 바이오벤처 메디픽셀·에어스메디컬·지비소프트·휴이노·셀러스까지 두루 명단에 올랐다.
국내 바이오시밀러 강자인 셀트리온에선 서정진 회장이 방미 일정에 동행한다. 서 회장은 최근 2년 만에 경영 일선에 돌아왔다. 셀트리온은 유럽에 이어 미국에서도 의약품 직접 판매 구조를 강화하기 위해 경영 자원을 총동원하고 있다. 이중 셀트리온 경쟁력을 대표하는 제품인 램시마SC(피하주사)의 경우, 신약으로 심사허가도 진행 중이다.
오는 10월 승인, 연내 약가 등재 절차 마무리가 목표다. 이를 두고 서정진 회장은 최근 간담회에서 "아무래도 크레딧(신뢰도)이 높은 사람이 (글로벌 현장에) 뛰어다녀야 한다"며 "모든 그룹 총수가 영업 현장으로 들어가야 하고 힘 있는 사람들이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셀트리온은 오는 7월엔 미국에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연 매출만 21조원으로, 국내외 10곳이 넘는 기업들이 시장 선점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서 회장이 앞서 예고한 M&A(인수합병) 매물을 미국에서 찾을 수도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기업이 아닌 한국바이오협회장 자격으로 경제사절단으로 나선다. 황주리 한국바이오협회 교류협력본부장은 "이번 윤석열 대통령 방미 경제 사절단에 속한 바이오 기업들의 미국 순방이 동맹국으로서 양국 협력을 강화할 수있는 기회의 발판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보령과 HK이노엔도 이번 경제사절단 명단에 포함됐다. 각각 김정균 대표와 곽달원 대표가 참석한다. 특히 보령은 산업 분류상 바이오 업종에 속하지만 전경련이 제시한 한·미 경제협력 10대 이슈 중 '우주·항공산업 민간 협력 확대'와 연관이 깊어 시선을 모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령은 우주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 행보로 이번 국빈 방문 경제사절단에 참여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우주 관련 스타트업 발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바이오업계에 새로운 귀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보령은 지난해 '우주 헬스케어(CIS·Care In Space)'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세계 최초 상업용 민간 우주정거장 건설에 나선 '엑시옴 스페이스'에 6000만달러(약 8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HK이노엔은 현재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의 미국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은 오는 2028년까지 케이캡 진출국을 100개국까지 늘리고, 2030년까지 연매출 2조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HK이노엔 관계자는 "국산신약 케이캡은 미국 현지제약기업 세벨라의 자회사 브레인트리에서 임상3상 진행 중"이라면서 "이번 미국 순방을 통해 국내 최대 규모 세포치료제 제조소 구축 및 CDMO 관련 파트너를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에선 강성지 웰트 대표, 장지호 닥터나우 대표 등이 동행한다. 웰트는 불면증 디지털 치료제 'WELT-I'를 개발한 회사다. 에임메드에 이어 19일 두 번째 국내 디지털 치료제 허가를 받았다. 닥터나우는 국내 이용자 수 기준 1위 비대면 진료 플랫폼 운영사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급성장했고 누적 다우로드 수가 430만건이 넘는다.
닥터나우 전신영 이사는 "이번 대통령 미국 순방의 경제 사절단에 참여하게 되어 뜻 깊다"면서 "이번 미국 방문에서 예정된 다수 산학연 파트너십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