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C몰, 창사 이래 최대 매출…멤버십 가입도 폭증

타깃층 변경, 매장 리뉴얼로 더현대 교차 방문객 늘려

“체험형 매장 및 디저트 강화로 차별점 키울 것”

▶ 여의도 소재 IFC몰이 현대백화점그룹 ‘더현대 서울’ 덕분에 역대 최고 매출을 경신하는 등 후광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제공=IFC몰]

서울 여의도 소재 IFC몰이 현대백화점그룹의 더현대서울 덕분에 역대 최고 매출을 경신하는 등 낙수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기존에는 고객 대부분을 더현대서울에 뺏길 것이란 우려가 컸지만, 타깃 연령층을 바꾼 뒤 단행한 브랜드 리뉴얼이 성과를 내면서 더현대 서울과 안정적인 공생을 넘어 시너지 효과를 내는 모습이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IFC몰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0%, 방문객 수는 8% 증가해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 2022년 매출이 전년 대비 60% 올라 최고 매출을 기록했었는데 이를 또 경신한 것이다.

멤버십 가입 고객도 크게 늘었다. IFC몰 멤버십 앱 출시일을 기준삼아 2022년 6월 7일부터 2023년 6월 6일까지의 가입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 1020세대는 657%, 2030세대는 114%가량 전년보다 각각 증가했다.

더현대 서울과 공생하기 위해 추진해온 대대적인 브랜드 리뉴얼 작업이 적중한 결과였다. 2021년 더현대 서울의 개점은 여의도 터주대감으로 불리던 IFC몰에는 큰 위협으로 작용했고, 업계 내에서는 직장인에 한정된 IFC몰의 영업 환경이 점차 열악해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돼기도 했다.

하지만 IFC몰은 더현대 서울로 인해 여의도 상권에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몰리자 이들을 겨냥한 브랜드들로 대대적인 리뉴얼 작업을 펼치기 시작했다. 더현대 서울을 찾는 젊은 고객들을 함께 흡수하기 위함이었고 이 전략은 예상대로 먹혀들어갔다.

무턱대고 MZ세대의 눈길을 끌만한 매장들을 끌어들인 것은 아니었다. 큰 틀에서 더현대 서울과 타깃층을 동일시한 뒤 운영 시설은 적절하게 배분했다. 의류 매장의 경우 애플스토어, 자라·COS 등 기존에 보유하던 글로벌 브랜드 매장을 통해 경쟁력을 키운 데다, 더현대 서울에는 없던 SPA브랜드도 새롭게 유치했다.

F&B 매장도 렌위치, 썬더롤스 등 더현대 서울에 입점하지 않은 여러 맛집이나 브랜드를 골라 입점해 교차 방문과 분산을 야기했다. 대형 서점인 영풍문고와 멀티플렉스 CGV가 위치해 있다는 점도 차별점으로 작용했다.

여의도가 비즈니스 상권인 탓에 IFC몰은 주말 방문 고객이 많지 않았지만 더현대 서울 덕에 주말 방문객 수 보완 효과도 발생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더군다나 IFC몰이 여의도역에서 더현대 서울로 이동하는 무빙워크 중간에 위치한 점이 양사 교차 방문 비중을 높이고 상생을 용이하게 만들고 있다.

매장 리뉴얼 작업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IFC몰은 시설 내부 인테리어 전반에 현대적인 요소를 강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체험형 매장 및 디지털 매장 강화에 특히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여의도는 그간 리테일의 불모지로 불렸지만 IFC몰이 현명하고 발 빠르게 타깃 층을 바꾸면서 오히려 더현대 서울 방문객을 흡수하는 모습”이라며 “현재 수원에서 스타필드 개장으로 주변 영세 상권뿐만 아니라 롯데백화점, AK백화점이 고객을 뺏길 것이란 우려가 지배적이지만, 이 지역에서도 의외의 낙수 효과가 발생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