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창출원 확보 차원...신약 개발 탄력”

올해 여름 역대급 무더위가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제약 기업들이 기능성 성분의 음료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여름 성수기를 통해 음료 제품을 확실한 수익창출원으로 자리잡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제약사들은 본격적인 여름시즌을 앞두고 음료 및 ‘이중 제형(액상+정제)’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 신제품을 출시하며 여름 성수기를 준비하고 있다.
제약사가 출시한 음료는 특유의 건강한 이미지가 담겨 있다. 여기에 일반 음료보다 효능이 있을 것이라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더해져 높은 판매량을 보인다. 이에 제약사들은 다양한 음료를 위탁생산 맡기면서 적은 비용으로 수익 창출에 나서고 있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1분기 F&B(식음료)영업부문의 매출액은 총 1238억원으로 전체 매출액 중 49.6%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이중 제주삼다수가 729억원, 비타500 192억원, 옥수수수염차 97억원, 헛개차 98억원 등 순으로 높은 매출액을 기록했다. HK이노엔 은 지난 1분기 음료의 매출액이 전체 9.6%의 비중을 보였다.
이처럼 제약사들의 음료 사업은 수익창출원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의약품 개발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음료와 건기식을 통해 매출액을 확대하겠다는 의도다. 이에 음료시장의 성수기인 여름은 이들에게 놓칠 수 없는 시기다.
광동제약은 최근 ‘비타500 제로 스파클링’ 제품과 어린이 차음료 ‘꼬소꼬미’를 출시했다. HK이노엔은 최근 제로 칼로리 아이스티 음료 ‘티로그’에 탄산을 더한 신제품 ‘티로그 스파클링’ 2종을 출시하고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광동제약이 직접 생산하는 비타500과 달리 ‘비타500 제로 스파클링’은 경북 예천군에 위치한 튤립인터내셔널에서 제조한다. ‘꼬소꼬미 보리차·옥수수차’ 역시 삼양패키징 광혜원 공장에서 위탁생산된다. HK이노엔의 음료 제품도 모두 위탁생산돼 시중에 판매된다.
이를 통해 제약사들은 음료 제조를 위한 생산 설비 확대 및 구축이 필요 없어 비용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음료 제품이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다면 적은 비용으로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수익창출원이 되는 셈이다.
업계는 국내 제약 기업들의 음료, 건기식 시장 진출은 기업의 선순환 구조 구축을 위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약은 연구개발 기간이 길어 매출 발생까지 오랜 시간 소요되기 때문에 제약사들이 건기식과 음료 등 안정적인 수익창출원을 찾고 있다”이라면서 “이를 통해 얻은 수익으로 신약 개발에 투자하는 선순화 구조가 구축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