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상추 도매가, 4㎏당 2만3430원…전월比 150%↑

내주 중부지방 장마 시작…“더 오르기 전에 사놓자”

작년 폭염·장마로 한달 가까이 품귀…정부 예의주시

▶ 한 온라인쇼핑몰에 일부 채소 품목이 매진돼 있다. EBN

한낮 최고기온이 35도까지 오르는 등 6월부터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농산물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

더욱이 다음주부터 중부지방도 장마철에 본격 돌입할 전망이어서 채소·과일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우려에 일부 채널에서는 사재기 현상도 벌어지는 모습이다.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청상추 4㎏ 한 상자 도매가격은 2만3430원으로 전월 같은 날(9133원)보다 156% 넘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시금치(4㎏)는 1만4937원에서 2만7483원으로 83.9%, 풋고추(10㎏)는 4만9049원에서 9만2500원으로 68.1%, 당근(20㎏)은 6만6108에서 7만3483원으로 11.1% 올랐다.

소매가격도 오름세다. 24일 기준 청상추 100g 가격은 926원으로 전월(821원)보다 12.7% 올랐다. 시금치는 699원에서 829원으로 18.6%, 당근은 4543원에서 5945원으로 30.8% 비싸졌다.

평년보다 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농산물 물가도 덩달아 뛰어오르고 있다. 불볕더위가 농산물 생육을 더디게 만들면서 출하량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당장 다음주부터 장마철이 예고되면서 일부 유통채널에서는 사재기 수요도 나타나고 있다. 7~8월 장마철에 비가 많이 내리면 농산물 물가가 더 치솟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에도 폭염과 장마에 따른 침수 피해로 채소 값이 크게 오른 바 있다. 당시 농식품부는 “시설 침수 피해로 출하가 불가능한 면적이 발생했다”며 “재정식 물량의 출하가 시작되기 전까지 가격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일부 채소 품귀 현상은 한달 가까이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한 온라인 채널에는 일부 채소 품목이 ‘매진’ 되기도 했다. 현재 매진상품 비율은 높지 않지만 인기 상품이나 가격이 급격히 오르는 채소 상품의 경우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정부와 유통업계는 여름철 농산물 수급 불안과 가격 상승에 대비해 대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정부는 곧 있을 장마철에 대비해 집중호우 취약시설과 지역에 대한 사전 점검에 나섰으며, 기후 인플레이션에 따른 식품 가격 인상 움직임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선 정부는 여름철 배추가격이 오를 것에 대비해 최대 물량을 비축하는 등 대책 강화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여름철 배추 수급 불안에 대비해 봄배추 1만t(톤)을 비축하고 여름 배추 계약 재배 물량을 1만3000t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봄배추 비축 물량 1만t과 계약 재배 물량 1만3000t을 합친 2만3000t은 역대 최고 비축량”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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