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커머스 업계가 ‘익일배송’ 전쟁에 돌입했다. 그간 쿠팡의 전유물로 여겨진 ‘익익배송’에 오픈마켓이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다. 특히 익일배송에 공을 들이는 G마켓과 11번가가 이커머스에 지각변동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G마켓과 옥션은 오는 26일부터 주문 상품 도착일을 보장해주는 ‘스타배송’을 선보인다. 스타배송은 100% 도착보장을 목표로 구매 고객과 약속한 날짜에 배송해 주는 서비스다. 배송은 CJ대한통운이 전담한다.
핵심은 보상금 지급이다. G마켓은 도착 보장일보다 배송이 늦어지면 고객에게 배송되는 송장 기준 배송 지연 1건당 1000원을 보상한다. 보상금은 G마켓과 옥션에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스마일캐시로 지급한다. 도착 지연에 따른 보상금 지급은 오픈마켓 중 G마켓 처음 도입한 것이다. 실제 보상금도 CJ대한통운이 아닌 G마켓이 부담한다.
G마켓은 스타배송을 베타 서비스 형태로 시범 운영한다. 스타배송 베타 서비스는 14개 카테고리 약 15만개 상품에 적용된다. 예를 들어 △생필품 △공산품 △주방용품 △뷰티용품 △상온 가공식품 △일부 디지털·가전기기 등이다. G마켓은 단계적으로 대상 상품과 적용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익일배송도 지원한다. G마켓은 여러 셀러 상품을 한데 묶어 포장하는 ‘합배송 서비스’ 스마일배송을 운영 중이다. 스마일배송 상품도 스타배송에 적용하기로 했다. 소비자가 평일 기준 20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 날 도착이 보장된다.
스타배송 도착보장 상품만 모아 놓은 전용관도 마련한다. G마켓과 옥션 메인 페이지 상단에 노출되는 상설관으로 스타배송 아이콘을 클릭하면 된다. 브랜드위크도 진행한다. 당장 CJ제일제당을 비롯해 아모레퍼시픽, 롯데칠성, 농심, LG생활건강 등 5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G마켓 관계자는 “CJ와의 긴밀한 물류 협업을 통해 G마켓과 옥션 고객에게 더욱 빠르고 편리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G마켓의 강점인 가격 경쟁력과 상품 다양성에 더해 예측가능한 배송 서비스를 도입해 쇼핑 편의성을 높인 것으로 스타배송 적용 상품을 빠르게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11번가도 익일배송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022년 6월 익일배송 서비스 ‘슈팅배송’을 첫 도입했다. 슈팅배송은 평일 기준 자정까지 주문을 완료하면 다음 날까지 무료 배송하는 서비스다. 당초 슈팅배송은 직매입(리테일) 상품을 주로 취급했지만 지난 3월부터 오픈마켓 상품으로 확장하고 있다.
11번가는 지난 3월 오픈마켓 판매자를 대상으로 자체 풀필먼트 서비스 ‘슈팅셀러’를 시작했다. 판매자가 물류센터에 제품 입고만 하면 11번가가 보관, 포장, 배송, 재고관리, 교환·반품 등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슈팅셀러 상품도 슈팅배송과 마찬가지로 당일 출고해 다음 날 고객에게 배송된다. 슈팅셀러는 11번가 외 타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발생한 물류도 대행한다. 판매자가 입점해 있는 판매 채널 주문정보를 11번가가 자체 개발한 창고관리시스템(WMS)와 연동해 판매자의 물류를 일괄 전담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기존에 다수 플랫폼에 입점한 셀러의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슈팅셀러 도입 이후 11번가 실적도 상승세다. 11번가는 오픈마켓에서 6개월(3~8월)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1월부터 8월까지 오픈마켓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0억원 이상 개선됐다. 직매입을 포함한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300억원 이상 개선됐다.
11번가 관계자는 “슈팅셀러를 통해 셀러가 슈팅배송과 같은 익일배송으로 빠른배송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면서 “물류 부담을 덜고 제품 개발과 생산 등 사업 본연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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