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유한양행]
[제공=유한양행]

유한양행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한국 제품명 렉라자) 덕분에 실적 축포를 터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렉라자는 한국 제약사 역사상 최초로 미국에서 인정받은 항암제 신약으로 유한양행의 앞으로의 실적을 견인할 제품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3분기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매출 5516억원, 영업이익 347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4.17%, 3755.55% 증가한 수치다. 

유한양행은 작년 3분기 연구개발(R&D) 비용 지출 확대로 9억원의 영업이익만을 올렸는데, 올해 3분기에는 유한양행이 그동안 해왔던 연구개발 효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한양행의 연구개발 대표 제품은 바로 렉라자다. 

앞서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유한양행의 렉라자와 다국적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 자회사 얀센의 표적 항암제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 정맥주사(IV) 제형의 병용요법을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승인했다. 현재 미국 내에서 두 약물의 병용요법 치료가 시작됐고 첫 환자 투여는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유한양행은 얀센에 기술 수출한 렉라자에 대한 상업화 기술료 6000만 달러(약 804억원)를 수령할 예정이다.이번 상업화 기술료는 유한양행의 작년 매출의 약 2.5%에 해당하는 규모다. 

렉라자의 미국 현지 약가는 연간 약 3억원으로 책정됐다. 렉라자 한달 복용분(30정)의 가격은 약 1만8000달러(약 2400만원)로 1년 약가는 21만6000달러(약 2억9000만원)다. 렉라자의 국내 보험약가는 한달분 약 570만원, 연간 6800만원으로 미국 약가가 4배 이상 비싸다. 

미국의 약가는 제약회사가 혼자 정하는 게 아니라 제약사와 보험사, PBM(처방약급여관리업체) 세 곳 모두의 합의가 이뤄지기 때문에 가격이 높게 책정됐단 것은 그만큼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유한양행은 렉라자 이외에도 호재가 계속되고 있다. 최근 유한양행의 100% 자회사 유한화학은 글로벌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와 1077억원 규모의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 원료의약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내년 9월 30일까지다.

원료는 길리어드사이언스가 2022년에 FDA 승인을 받은 HIV 치료제 레나카파비르(판매명 선렌카)로 추정되는데, 레나카파비르는 최근 임상에서 HIV 예방률 100%의 임상 결과를 발표한 이후 길리어드사이언스의 기업가치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신약이다.

내년 하반기 예방약으로 출시될 것을 목표로 후기 임상을 진행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레나카파비르의 약효와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전략 등을 고려할 때 유한화학의 원료 의약품 공급액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신약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도 매우 높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렉라자의 글로벌 판매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유한화학이 블록버스터급 신약의 원료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유한양행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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