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LG에너지솔루션]](https://cdn.ebn.co.kr/news/photo/202410/1640236_650939_3028.jpeg)
LG에너지솔루션이 굵직 굵직한 연이은 수주 성과를 잇고 있다. 지난 8일 메르세데스벤츠와 수조원 규모의 중대형 원통형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은 지 불과 며칠 사이에 다시 한번 '잭팟'을 터뜨린 셈이다.
다양한 품목으로의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전기차 시장의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파고를 넘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16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엔솔은 포드(Ford)와 총 109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셀과 모듈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는 약 전기 상용차 100만대 이상에 들어갈 수 있는 물량이다. 업계 안팎에서 추정하는 LG엔솔·포드간 계약의 최소 매출은 13조원 규모다.
해당 제품은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에서 전량 생산될 예정이다. 이번 공급 계약은 지난해 양사가 추진한 바 있던 튀르키예 배터리 합작법인 공급 물량과 신규 추가 수주 물량 등이 포함돼 있다.
계약은 총 2건으로, △오는 2027년부터 2032년까지 6년간 75GWh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34GWh 규모를 각각 공급한다는 게 핵심이다. LG엔솔 입장에서는 유럽 전기차 판매 핵심 거점인 폴란드 공장의 가동률을 높여 생산성에 탄력을 붙일 수 있게 됐다.
회사 측은 "포드와의 대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을 통해 수주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폴란드 공장의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데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유럽 전기 상용차 시장은 급성장 중이다. 글로벌 자동차 전문 리서치 업체 LMC 오토모티브(LMC Automotive)에 의하면 유럽 전기 상용차의 경우 연평균 성장률은 약 36%로, 2030년에는 유럽 상용차 시장 내 전기차 침투율을 50%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엔솔은 포드의 차세대 핵심 상용차 모델에 대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성공,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LG엔솔이 본격적인 수주 저력을 보인 시점은 지난 7월부터다. 르노와 전기차용 파우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공급 기간은 2025년 말부터 2030년까지 총 5년이며 전체 공급 규모는 약 39GWh로, LG엔솔은 LFP 배터리로 중저가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보해 수익 증대를 꾀하고 있다.
최근에는 메르세데스 벤츠 계열사와 50.5 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계약기간은 2028년 1월1일부터 2038년 12월 31일까지 10년 간이며, 이번 계약으로 LG엔솔은 벤츠 계열사에 46파이(지름 46㎜)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한다. 유럽 전통 완성차 제조사를 대상으로 LG엔솔이 원통형 배터리 공급 계약을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엔솔은 올해 △고객·제품 포트폴리오 강화 △ESS 등 비(非)전기차 사업 비중 확대 △배터리 생애주기 서비스(BaaS) △에너지 서비스(EaaS) 등 신사업 강화 등을 통해 견고한 매출 구조 기틀을 짜는데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상용차용 삼원계 파우치형, 46시리즈 원통형, 여기에 LFP 배터리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가 캐즘을 극복해 나가는 원동력이 돼 가고 있다는 평도 적지 않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 르노향 LFP 수주 이후 이번 포드 미드니켈 수주까지 확보하면서 하이니켈 외 다양한 품목으로의 포트폴리오 확장이 전개되고 있다"며 "전기차 가격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낮추는데 기여할 뿐만 아니라 시장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켜 가동률 하락 리스크를 줄여나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