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공=HMM]](https://cdn.ebn.co.kr/news/photo/202410/1640260_650972_5523.jpeg)
상반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쓴 HMM이 하반기에도 이익 상승세를 잇는다. 해상운송 운임 시장의 하락 반전에도 불구하고 유가 하락에 따른 원가 감소 및 견조한 물동량 덕분에 내실은 더욱 단단해졌다.
최근 고조되고 있는 중동 지역의 긴장감에 더해 미국의 항만파업 등 높아진 해상 공급망의 불확실성으로 운임 방향성은 예측하지 어렵지만 연중 실적 상승 기조는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3분기 HMM의 영업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3조2514억원, 영업이익 1조967억원으로 형성됐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2.9%, 1346.5% 증가한 수준이다.
당초 예년보다 이른 성수기 시황에 더해 해상운임의 하락이 겹치면서 상반기 대비 우울한 하반기 실적이 예상됐으나 HMM은 승승장구다. 3분기 영업이익은 1조원을 무난히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에 따라 영업이익은 1조2000억원 이상까지 전망되는 상황.
HMM은 앞서 지난 상반기 영업이익 1조514억원을 달성했는데, 3분기 개별분기 실적이 이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률은 33%에 달하게 된다.
7-8월까지 3000포인트 이상 높은 운임기조가 유지됐고 3분기 이익 성장에 든든한 바탕이 됐다. 3분기 컨테이너선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70% 이상 증가한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7월 중국발 밀어내기식 수출 물량도 견조하게 이어지면서 미주 항로를 중심으로 선전했다.
다만 최근 해상운임 시황은 하락세다. 컨테이너선 해상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1일 기준 2062.57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하반기 들어서만 40% 이상 빠졌다.
통상 해운업계에서는 SCFI 1000포인트 초중반을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운임 하락 폭과 속도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재의 하락폭이 유지될 경우 4분기에는 이익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기 어렵다. 지난해 4분기 900대로 운임지수가 떨어지면서 머스크 등 일부 선사들은 적자를 내기도 했다.
최근에는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중동 긴장이 짙어지며 공급망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 주요국의 금리인하 기조와 경기 부양책이 속속 나오는 가운데 중동 정세 악화 및 항만 파업 등으로 인한 해상물류 불안이 지속되면서 방향성을 파악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시장은 HMM이 올해 연간 영업이익 2조5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2년 이후 2년 만에 1조 클럽 복귀다. 우호적인 운임시황과 탄탄한 재무 기반을 바탕으로 HMM의 실적 기조는 안정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내년 새롭게 출범하는 프리미어 얼라이언스와 MSC와의 선복교환 등 신규 협력 체제도 긍정적이다.
HMM 관계자는 “3분기까지 고운임 상황이 유지되고 성수기 시황 속에 운임과 물동량이 견조했다”면서 “최근 SCFI가 7주 연속 하락하는 등 급락하고 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파악하고 향후 조정 폭과 속도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