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대한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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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국인 대상 도심 공유숙박 서비스가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새로 시장에 출시된다. 그동안은 외국인 대상 도심 공유숙박 서비스만 허용됐다.

대한상공회의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8일 'ICT 샌드박스 심의위원회'를 열고 대한상의 샌드박스지원센터가 접수해 지원한 과제 3건을 포함해 총 15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먼저 싸이트지니가 신청한 ‘도심 내‧외국인 공유숙박 서비스’가 실증특례를 승인받았다. 도심 지역에서 외국인뿐만 아니라 내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중개 플랫폼을 통해 도시민박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최근 특정 지역에서 한달 살기, 워케이션 등 여행트렌드가 다양화되면서 호텔‧리조트 외에 소규모 민박을 선호하는 경향도 증가하고 있다.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인 ‘워케이션’은 휴양지에서 일하면서 휴식도 취하는 업무 방식이다. 

지난해 11월 대한상의가 실시한 워케이션 조사에 따르면 17개 시·도 중 워케이션 선호지역으로 제주(31.8%)와 강원(19.5%)에 이어 서울(18.8%)과 부산(14.2%)이 각각 3, 4위를 차지할 정도로 도심지 휴양에 대한 수요가 많았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에어비앤비와 같은 공유숙박 서비스가 보편화되어 있는 것과 달리 국내에서는 관광진흥법에 의해 도시민박업은 외국인 관광객만을 대상으로 허용되고 있어 내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공유숙박 서비스가 불가능했다.

심의위원회는 지역 숙박 공급 및 주변 관광지 연계 관광상품 제공을 통한 지역관광 활성화가 기대된다며 싸이트지니가 신청한 '도심 내‧외국인 공유숙박 서비스'에 대해 서울‧부산 지역을 대상으로 주택 연면적 230㎡ 미만, 호스트(집주인) 45명 이내 운영 등을 조건으로 실증특례를 승인했다.

배찬우 싸이트지니 대표는 "서울‧부산지역에서 내국인을 포함한 관광객들에게 아파트, 단독주택, 다세대주택 등의 빈방을 공유숙박 서비스로 제공하고 이와 함께 지역특화 관광서비스도 연계해 제공할 계획"이라며 "단기숙박 상품뿐만 아니라 워케이션, 한달 살기 등 장기숙박 상품까지 구성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슈가맨이 신청한 ‘도심형 셀프 스토리지 서비스’도 실증특례를 승인받았다. 도심지 건물 내에서 물품을 보관할 수 있는 일정 공간을 이용자에게 대여하고 무인으로 관리하는 서비스다. 고객들은 하루부터 1년까지 다양한 기간 동안 계약을 맺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모바일 앱기반 출입시스템을 통해 24시간 출입이 가능해 언제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도 있다.

셀프스토리지 서비스는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는 이미 활발하게 운영 중인 사업이지만 국내에서는 셀프스토리지 시설이 건축법상 창고시설로 분류돼 있어 도심지에는 설치할 수 없다. 

대한상의와 과기정통부는 건축법 소관부처인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ICT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를 통해 셀프스토리지 시설을 도심지에서도 서비스가 가능할 수 있도록 했다. 심의위원회는 "공간 아웃소싱으로 주거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신산업을 통한 고용 및 부가가치 창출이 기대된다"며 특례를 승인했다.

최성원 슈가맨 대표는 "우리나라 1인 가구 비율은 2023년 기준 35.5%로 매년 증가하고 있어 서비스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전국 15개 지점을 통해 안전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현종 대한상의 샌드박스팀장은 "셀프스토리지 서비스는 물품 보관공간이 부족한 1인 가구뿐만 아니라 여행, 출장을 할 때도 편리하게 짐을 보관할 수 있는 서비스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현종 대한상의 샌드박스팀장은 "이번 심의위원회에서는 그동안 도심지에서는 제한됐던 내국인 도시민박 서비스가 처음 허용되는 등 국민 편의와 지역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가 승인됐다"며 "대한상의 샌드박스지원센터는 앞으로도 규제에 막혀 시장 출시에 어려움을 겪는 새로운 서비스 모델들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19년 1월 규제샌드박스 제도가 도입된 이래 ICT 샌드박스 특례승인 건수는 246건이다. 대한상의는 2000년 5월부터 샌드박스 지원센터를 운영하면서 이 중 111건의 과제가 승인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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