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및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 [출처=각 사]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및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 [출처=각 사]

흔히 '일자리가 복지'라고 말한다. 기본적으로 일자리가 없다면 인간으로서 안정적인 삶을 영위하기 힘들어서가 아닐까.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전환의 시대엔 더욱 그러하다. AI(인공지능)와 로봇, IoT(사물인터넷), 자율주행, 빅데이터 등 신기술이 속속 등장하면서 인간의 일자리가 위협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일자리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건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 연중 기획으로 일자리 문제를 재조명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뉴노멀(새로운 기준)’ 시대를 맞아 일자리 변화를 들여다보고 새롭고 다양한 방식으로 해법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열풍 속 반도체 업계의 인재 유치전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신입 및 경력 사원 채용부터 대학생 육성까지 다채로운 고급 인력을 충원해 중·장기적 기술 경쟁력 확보에 나서겠단 전략이다.

국내 반도체 채용을 주도하는 곳은 단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삼성은 국내 주요 대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유지하고 있는 동시에 상시 채용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지난 7월 800여개의 부문에서 경력 사원을 모집했다. 채용 부문은 HBM 등 차세대 D램 솔루션 제품 컨트롤러 개발·검증,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 제품 개발 등이다.

DS부문은 지난 2월에도 경력직을 대거 뽑은 데 이어 5개월만에 추가 모집에 들어갔다. 

[출처=연합]
[출처=연합]

SK하이닉스도 곧장 채용에 나서며 맞불을 놨다. SK하이닉스는 지난 7월 신입과 경력 사원을 채용하는 공고를 내고 세 자릿수 채용에 나섰다. 

통상 반도체 기업은 매년 4월과 9월께 채용을 진행한다.

SK하이닉스가 당시 7월 채용에 나선것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 이유다. 

하반기 채용 시기를 두 달가량 앞당겨 우수 인재를 적극 유치해 HBM 선도 기업 지위를 굳히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양사의 인력 채용전은 지난 9월에도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4일부터 11일까지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했다. 반도체 업무를 담당하는 DS 부문은 3급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했다. 공통지원자격으로는 2025년 2월 이전 졸업 또는 졸업예정자다. 내년도 1~2월 입사가 가능한 경우다.

채용 인력은 메모리사업부, LSI 사업부, 파운드리 사업부, CTO 반도체 연구소에서 근무한다.

SK하이닉스 역시 같은달 10일부터 23일까지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및 경력직 채용을 진행했다. 지난 7월 신입 및 경력 사원을 모집한데 이어 두 달 만에 인력 채용에 재차 나섰다.

전체 채용 규모는 세 자릿수로 신입사원 채용은 내년 2월 졸업 예정자 및 기졸업자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주니어 탤런트'는 반도체 유관 경력 2~4년 차가 대상이다.

이로써 SK하이닉스는 올해만 벌써 7차례 신입 및 경력 직원 채용에 나섰다. 신입 채용은 3월, 7월, 9월 진행했고 경력 사원은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두 차례씩 뽑았다.

[출처=SK하이닉스]
[출처=SK하이닉스]

◆대학생 반도체 꿈나무 육성 활발

인재 부족 현상이 심화하면서 반도체 꿈나무 인재 확보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이공·자연계 전공 1~2학년 대학생을 대상으로 '샤이닝스타' 프로그램 5기 활동을 마무리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삼성전자 DS 부문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에게 반도체 캠퍼스 탐방과 이론 교육 등을 제공한다.

외에도 삼성전자 사업장 투어, 선배 엔지니어와의 만남 등을 지원한다. 오는 12월엔 6기 활동에 대한 접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고졸 기술 인재 채용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006년 노동부와 ‘기능장려협약’을 체결한 뒤 매년 전국기능경기대회를 후원하고 있다. 기능경기대회 출전자 중에서 우수자들을 꾸준히 채용하면서 인재 채용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달 17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청년 하이포(HY-Po) 6기' 신청을 접수받는다. 

청년 하이포는 SK하이닉스가 2022년 대학생을 대상으로 신설한 반도체 직무 경험 제공 프로그램이다. 

SK하이닉스 엔지니어 등으로 강사진을 꾸려 반도체 기본 개념부터 소자, 공정, 품질, 안전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커리큘럼을 담았다.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지원하는 직무적성검사 등 취업 종합 컨설팅도 제공한다. 프로그램 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마무리한 수료자에 대해 ‘청년 하이 파이브(Hy-Five)’ 선발 시 가산점을 부여한다.

또 SK하이닉스는 채용과 별도로 올 8월과 9월에 걸쳐 서울대 등 5개 대학에서 석·박사 대상 채용 행사인 '테크 데이 2024'를 개최하고 대학생들과의 접점을 넓혔다. 

행사에는 김주선 AI 인프라 담당 사장을 비롯해 김종환 D램 개발 담당 부사장, 차선용 미래기술연구원 담당 부사장, 최우진 P&T 담당 부사장, 송창록 CIS 개발 담당 부사장 등이 참석하기도 했다.

한편 기업들의 인재 채용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인력 부족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가 지난 2021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오는 2031년까지 필요한 국내 반도체 인력 규모는 30만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유입 인력은 매우 부족한 실정으로 2031년까지 약 5만4000명(학사급 3만5000명, 석·박사급 1만9000명)의 인력 부족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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