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 [제공=삼성전기]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 [제공=삼성전기]

삼성전기, LG이노텍 등 양대 부품 업체들의 3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글로벌 경기 불황에 따른 IT 기기의 수요 회복 지연과 원·달러 환율 하락세 영향 탓이다.

2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오는 29일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기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2조6449억원, 2405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당초 시장에서 바라본 전망치인 약 2600억원 보다 하향된 조정된 수치다.  

경기 불황의 연속으로 PC, 모바일 산업 등 전방산업 제품 수요가 좀처럼 회복의 기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본격 수요 회복은 내년 하반기가 되어서야 이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 8일 잠정실적에서 올해 3분기 기준 기대치를 밑돈 9조1000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업황은 최근 수요 약화에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부품을 공급사인 삼성전기 또한 업권의 영향권 아래 놓였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서버향(向) FC-BGA의 실적 기여도 확대나 데이터센터 서버에 들어가는 AI용 MLCC, 그리고 전기차 수요에 반응하는 전장용 MLCC 매출은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다만, IT용 보다 니즈가 상대적으로 적다 보니 IT기기 부진에 따른 매출 감소를 상쇄하지 못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요 전방산업인 스마트폰과 PC 등 IT세트 수요가 부진했고 지속적으로 부진한 판매를 기록하던 스마트폰 전략 고객사뿐 아니라 최근 북미 업체의 신제품 판매도 예상보다 약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 갤럭시Z폴드6‧Z플립6를 출시했지만 당초 예상 만큼 호응을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 삼성전기의 MLCC는 애플 제품에도 탑재되는 것으로 전해지는데, 올해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16시리즈의 인기도 예전 같지 않은 상황이다.

LG이노텍 본사 전경. [제공=LG이노텍]
LG이노텍 본사 전경. [제공=LG이노텍]

LG이노텍의 경우 IT 수요 둔화 및 애플의 '아이폰16' 시리즈의 초기 판매 부진이 실적 우려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LG이노텍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595억원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2800억원을 웃돌았던 기존 전망치는 한 달 새 10%가량 감소했다.

모건스탠리에 의하면 아이폰16의 출시 첫 추 판매량은 전작 대비 12.7% 감소한 3700만대를 기록했다. 애플이 전체 매출의 80%가량을 책임지는 LG이노텍의 실적에도 영향을 줬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여기에 LG이노텍은 올해 3분기 환율의 영향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대와는 달리 북미 스마트폰 업체의 신제품 초기 반응이 예상보다 부진하다"며 "아직 정확한 판매량이 집계되진 않았으나, 고가 라인업 판매량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원달러 환율 하락과 기판 업황이 예상보다 회복이 더딘 것으로 파악된다"며 "4분기에도 판매 부진에 따른 물동량 감소 영향으로 시장 기대치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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