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의점 시장의 추세적 하락에도 GS25 운영사 GS리테일은 올해 하반기도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오는 12월 분할 재상장을 앞둔 GS리테일의 호텔 사업에 시장 재평가가 이뤄지면서 전체 실적을 탄탄하게 받쳐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21일 유통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의 호텔사업 '파르나스홀딩스(종전)'가 오는 12월 인적분할로 재상장할 예정이다.
인적분할 후 회사의 이름은 'GS P&L'이다. 분할기일은 오는 12월1일이며 재상장 예정일은 같은달 23일이다.
GS P&L은 그랜드인터컨티넨탈서울파르나스, 파르나스호텔제주 등 전국 8개 호텔과 쇼핑몰 파르나스몰, 오피스빌딩인 파르나스타워에 대한 호텔업과 임대업을 영위하게 된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4888억원, 영업이익은 1031억원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GS리테일의 호텔사업 분할이 전체 실적을 끌어 올리는 효과를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 편의점 시장은 추세적인 하락이 전망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2분기 국내 주요 백화점 업체들의 기존점 매출액(관리매출 기준)은 3%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편의점 산업의 기존점 성장률은 2%에 그쳤다. 기존에 5%를 상회하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낮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큰 성장세가 예상됐던 할인마트 기존점 성장률도 -3%로 낮아졌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소비는 상반기 대비 하반기 더욱 부진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로 인한 영향이 편의점 산업에도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이라며 "올 3분기 편의점 영업이익은 7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GS리테일의 실적은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편의점 사업 성장성이 둔화하고 있으나 그 외 사업부의 실적 안정성과 높은 배당 성향(40%) 등을 고려한 안전한 선택지로서 투자 매력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인적분할 이후로는 GS리테일과 GS P&L의 역할이 명확해지면서 각각의 기업가치 제고도 기대된다. GS리테일은 편의점과 슈퍼 등 본업 경쟁력을 살릴 수 있고 GS P&L은 호텔사업과 식자재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임대사업과 호텔운영에 머물렀던 사업 구조에 식자재 사업이 추가되면서 실적 상승이 전망된다.
여기에 호텔업계 객실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실제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1067만명으로 2019년의 99% 수준까지 회복했다.
시장에선 파르나스호텔의 코엑스 리뉴얼 이후인 2025년부터 2027년까지 높은 성장률을 기대하고 있다.
향후 매출 목표치 등을 반영해 성장성도 고려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GS리테일은 분할 이후 GS P&L의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2025년 4474억원, 영업이익 961억원을 제시했다. 2027년 예상 영업이익은 1300억원이다.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성장률(CAGR) 목표치는 18.9%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파르나스호텔의 적정가치는 이미 1조원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올해 파르나스호텔 영업이익이 약 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고 단기적으로 약 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는 법인"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긍정적 효과는 올해 3분기부터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호텔 사업 인적분할에 대한 시장 주목이 이뤄지고 있다"며 "3분기는 분할 신주 배정 기준일이 11월29일인만큼 인적분할에 대한 모멘텀 반 영이 본격화될 수 있는 시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