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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3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시장에선 선물보따리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기업가치 제고(밸류업)에 공을 들인 금융지주는 시장에 적극적인 주주환원 의지를 내비쳐왔다. 고금리의 이익 상승과 주주가치 제고 정책에 힘입어 금융지주는 고배당주로 관심을 끌어왔고 주가도 탄력을 받고 았다.
시장의 기대는 연말 리밸런싱 특례편입을 겨냥해 한층 강화되고 구체적인 주주환원책이 나올 것인지다. 이에 더해 지난해 30%대를 기록했던 주주환원율도 40%를 넘어 각 금융사가 겨냥한 50%대 수준까지 뛰어오를 수 있을 지 시선이 모아진다.
23일 KB금융지주에 따르면 내일(24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밸류업(기업가치 제고계획) 공시를 낼 방침이다. 25일에는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이 실적을 밝힌다. KB금융은 지난 5월 밸류업 관련 안내공시를 완료했, 3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본공시를 검토 중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오는 29일 3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이때 밸류업 계획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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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은 최근 10년간 금융지주 중 가장 적극적으로 주주환원정책을 펼쳐오며 지난해 말 기준 총주주환원율이 37.7%에 이르는 등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지주도 함영주 회장 취임 이후 적극적으로 주주환원에 앞장서왔다.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들어 총 3500억원 규모의 배당과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완료했다.
지난해 통상적인 금융지주 주주환원율은 30%대 수준이었다. KB금융이 37.5%로 최고치였고 신한금융이 36.0%로 뒤를 이었다. 우리금융 33.7, 하나금융 32.7% 순이다. 2020년 20%대와 비교하면 큰 폭의 오름세다. 시장에서는 올해는 더 높아져 40%까지는 오르기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이같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금융지주도 노력했다. 올해 들어 KB금융과 신한금융은 각각 약 1조500억원, 6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고, 하나금융과 우리금융도 각각 3000억원, 2600억원 규모로 자사주를 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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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는 연말까지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더 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말까지 전체 주식수를 5억주 미만으로 줄이겠다고 밝힌 신한금융의 경우 현재 주식수가 5억900만주 가량인 점을 감하면 4분기에도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이 더 진행될 공산이 높다.
주주들이 기대하고 있는 배당 규모도 높아질 전망이다.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이미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하며 배당 확대를 발표했다. 지난 7월 신한금융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며 "주당 현금 배당액과 전체 배당 규모를 매해 늘려 2027년까지 주주 환원율 50%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심지어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계열사 관련 사고에도 주주들에게 사과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진 회장은 최근 주주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신한투자증권의 한 직원이 ETF LP 업무 목적과 무관하게 장내 선물 매매를 주도하다가 큰 손실을 냈다"며 사과를 했다. 배당도 중요하지만 '내부통제 강화'도 놓지 않겠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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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친화정책에 대한 금융지주의 정책은 지난해부터 강화됐다. 신한금융은 이를 위해 2027년까지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13%로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유형자기자본이익률(ROTCE)을 각 10%, 11.5%까지 올릴 예정이다.
CET1비율은 주주환원정책 기준으로 금융사가 지닌 손실흡수능력을 보여주는 자본 적정성 핵심지표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자본버퍼와 배당여력이 넉넉하다고 볼 수 있다.
우리금융도 2025년까지 CET1 12.5%를 달성하고 보통주자본비율 13.0% 초과 시 총주주환원율을 50%까지 확대하는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다. 총주주환원율은 보통주자본비율 12.5~13% 구간에서 40%까지, 13% 초과 시에는 5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의 경우 지난 18일 3분기 18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지방금융지주인 JB금융 역시 자기자본이익률(ROE) 15%, 주주환원율 50%, 총 주주환원 금액 중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 40%를 설정하는 등을 포함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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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26년까지 CET1을 기반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 13% 이상을 유지하고, 주주환원율은 매년 단계적으로 확대하여 2026년에 45%를 달성하는 중기 계획이다. 또 배당성향 28%를 초과하는 주주환원에 대해서는 자사주 매입·소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KB금융과 하나금융은 앞서 선정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서 제외되면서 오히려 이번 분기에 밝힐 주주 환원 가치 제고 방안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그래서인지 기대감은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KB금융 주가는 이달 초 배당주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7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 14일엔 9만7200원까지 뛰어올랐다. 전날 9만4100원에 마감하긴 했지만, 연초(5만3600원) 대비 70%나 점프했다.
하나금융도 비슷하다. 지난 16일 6만5800원까지 올랐다가 전날 6만4600원에 마감하긴 했지만, 하나금융 역시 연초(4만2350원)보다는 50% 이상 상승했다.
하나금융의 올 3분기 CET1은 13.15%로 전분기(12.8%) 대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내 1000억원 규모의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이 예상되고 있어 주주환원율도 높아질 전망이다.
금융지주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가장 기대하는 부분인 수익성 개선 지표를 위해 올 한해 허리띠를 졸라 맸다. 앞서 발표한 대로 10월 밸류업 본공시에서 우리가 선물하는 주주환원책을 보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
SK증권은 "최근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곳은 금융지주였다"면서 "메리츠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한국금융지주, JB금융지주 등 지주사 위주로 이름을 올렸다"고 말했다.
또 "외국인 주주들이 미국 금융주 실적 호조를 영향으로 우리 금융주를 담았다. 순매수 1위는 KB금융, 4위 우리금융지주, 6위 하나금융지주, 9위 신한지주"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