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4일 '한국 자본시장 컨퍼런스(KCMC 2024)'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EBN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4일 '한국 자본시장 컨퍼런스(KCMC 2024)'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EBN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보다 선진화된 자본시장으로서의 위상을 실현하기 위해 밸류업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하고, 글로벌 경쟁력 및 ESG 지원 강화에 나설 것을 강조했다.

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한국 자본시장 컨퍼런스(KCMC 2024)’에는 국내외 주요 기관투자자, 증권사, 정부 당국, 상장기업 등 약 1000여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정은보 이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한국 증권시장은 1956년 12개 상장기업으로 출발해 이제는 시가총액 세계 11위, 유동성 세계 4위, 외국인 보유비중 30%에 달하는 글로벌 증권시장으로 성장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 같은 양적 성장에도 질적 레벨업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기업에게는 미래 성장을 위한 효율적 자금조달의 장으로서, 투자자에게는 공정한 자산운용과 재산 증식의 장으로서 역할이 보다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문제를 해소하고 보다 선진화된 자본시장으로서의 위상을 실현하기 위해 밸류업 프로그램을 가장 먼저 강조했다.

그는 “올해 초 정부와 거래소는 상장기업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밸류업 프로그램을 시작한 바 있다”며 “기업이 미래 경영목표를 공시하면 투자자가 이를 고려해 투자하도록 하고 기업과 투자자 간의 정보비대칭을 해소해 시장에서 주가가 제대로 평가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정 이사장은 “지난달 한국 채권시장은 세계국채지수(WGBI)에 성공적으로 편입됐는데 정부와 관계기관이 함께 한 외국인 투자자 국내시장 접근성 확대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며 “내년 6월에는 파생상품시장 야간거래를 도입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시장 접근성을 더욱 확대해 나가 외국인 투자의 국내 유입이 확대돼 한국 자본시장의 수요 기반이 더욱 확충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ESG 지원 강화와 관련해 “ESG 경영은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판별하는 척도이자 투자자들의 주요 투자기준이 되고 있다”며 “거래소는 상장기업들의 ESG 활동을 촉진하고 ESG 공시 활성화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4일 '한국 자본시장 컨퍼런스(KCMC 2024)'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EBN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4일 '한국 자본시장 컨퍼런스(KCMC 2024)'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EBN

이어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도 축사를 통해 “자본시장 선진화는 기업과 국민이 상생하고 우리 경제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해 나가기 위해 공정 투명한 시장 질서의 확립, 투자자 접근성 제고, 주주가치 기업 경영 확립의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꾸준히 제도 개선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정부는 자본시장 질서와 신뢰 회복을 위해 불법 공매도와 불공정 거래에 대한 엄정 대응 기조를 견지해 나가고 있다. 지난 9월에는 공매도제도 개선 방안을 담은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내년 3월 공매도가 재개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외환시장 개장 시간 연장, 국채 통합계좌 개설, 외국인 투자자 등록 제도 폐지 조치 등을 통해 자본시장 접근성 제고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김 금융위원장은 “주주가치 중심의 기업 문화 확산을 위해 기업 밸류업을 핵심 정책으로 추진 중으로 상장 기업 스스로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하고 이행, 소통해 나갈 수 있도록 종합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한편 다양한 인센티브를 통해 기업의 참여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밸류업 공시 기업이 점차 늘어나고 있고 자사주 매입 소각과 배당을 통한 주주 환원도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오늘 상장되는 밸류업 ETF·ETN은 상장 기업의 가치 제고 노력과 성과를 투자자가 평가하고 투자에 반영하는 효과적인 수단이 될 것이며 우리 기업의 밸류업 참여가 보다 본격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여전히 밸류업을 위해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ISA 세제 지원 확대, 주주환원 촉진 세제 등의 법안의 법안 통과, 상장 폐지와 관련해 보다 엄정한 요건과 신속한 절차도 마련돼야 하는 등 해야 할 일들이 많다”며 “밸류업은 정부의 노력만으로, 또는 시장 참가자, 투자자들의 힘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한마음 한 뜻으로 이뤄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외에 케빈 스니더 골드만삭스 아시아태평양 대표, 데니스 리 S&P 다우지수존스 지수 거버넌스 글로벌 헤드의 축사도 이어졌다.

행사에서는 밸류업 프로그램, 한국 증시 제도 개선, ETP시장 발전방향의 3개 세션이 진행돼 한국 자본시장의 주요 이슈를 폭넓고 심도 있게 다룰 예정이다.

이밖에 밸류업 기업 등의 홍보부스, 밸류업 기업 1대 1 미팅 및 글로벌 투자자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국내외 투자자들의 자유로운 의견 교환이 가능한 자리도 마련됐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소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제기된 다양한 의견을 향후 제도 개선에 반영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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