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노인종합복지관에서 열린 '전통 장 담그는 날'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메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제공=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411/1642296_653499_565.jpg)
콩을 발효해 된장과 간장을 만들어 먹는 우리의 장(醬)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5일 유네스코와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보호 정부간 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는 한국 정부가 제출한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영문 명칭 'Knowledge, beliefs and practices related to jang making in the Republic of Korea') 신청서를 심사한 결과 '등재' 판단을 내렸다.
평가기구는 한국의 장 문화에 대해 "밥, 김치와 함께 한국 음식 문화의 핵심"이라고 평가하며, "집마다 (맛이나 방식이) 다르며 각 가족의 역사와 전통을 담고 있다"고 언급했다.
장 담그기는 고대부터 전승돼 온 한국의 전통 음식문화 중 하나로, 단순히 장이라는 음식을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재료 준비부터 제조 과정 전반을 포함한다. 삼국시대부터 그 역사가 시작되었으며, 조선시대에는 왕실에서 '장고마마'라 불리는 상궁이 장을 전담 관리할 정도로 중요시됐다.
한국장류기술연구회장인 신동화 전북대 명예교수는 최근 심포지엄에서 한국의 장을 "우리가 만든 이상적인 훌륭한 조미료"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한국의 장 문화가 가진 독특성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메주를 띄운 후 된장과 간장 두 가지를 만들고, 전년도 씨간장에 새로운 장을 더하는 방식은 한국만의 독창적인 문화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특징으로 인해 2018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 바 있다.
최종 등재 여부는 12월 2일부터 7일까지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열리는 제19차 무형유산위원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과거 사례를 볼 때, 등재 권고 판정이 뒤집히는 경우는 거의 없어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가 23번째 인류무형문화유산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편 북한이 제출한 '조선 옷차림 풍습' 역시 등재 권고 판정을 받아 대표목록 등재가 유력하다. 이 경우 북한의 5번째 인류무형문화유산이 될 전망이다.
유네스코는 문화 다양성의 원천인 무형유산의 중요성을 알리고 보호하기 위해 인류무형문화유산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은 현재 세계에서 5번째로 많은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한 국가로, 2년마다 등재 심사를 받고 있다. 2026년에는 '한지 제작의 전통 지식과 기술 및 문화적 실천'이 등재에 도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