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0월 D램 고정가 보합세…낸드는 큰 폭 하락
지난달 D램 월평균 가격이 보합세를 보였다. 구매자들이 조달을 줄이는 가운데 4분기 계약 가격이 대부분 확정되면서 가격이 보합세를 기록했다.
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의 10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월과 같은 1.7달러로 집계됐다.
이 가격은 작년 10월부터 대체로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지난 5∼7월 보합세를 거쳐 8월 하락 전환 후 9월에 17.07% 급락한 바 있다.
반면 낸드 가격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낸드는 작년 10월부터 5개월 연속 상승 후 6개월간 보합세를 유지하다가 9월부터 하락세로 전환했다.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10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월보다 29.18% 내린 3.07달러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 "HBM4, 엔비디아에 6개월 앞당겨 납품"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 칩에 들어갈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부품 고대역폭메모리(HBM)를 6개월 앞당겨 납품하기로 결정해 관심을 모은다.
HBM은 메모리 반도체인 D램을 여러 개 수직으로 쌓아 데이터 연산에 필요한 대역폭을 크게 늘린 반도체로, 대규모 연산이 필요한 AI 반도체에 쓰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4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기조연설에서 "지난번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만났을 때 고대역폭메모리(HBM)4 공급 일정을 6개월 당겨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곽노정 SK하이닉스 CEO에게 할 수 있냐고 했더니 '할 수 있다'고 해서 황 CEO에게 6개월 당겨보겠다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최 회장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만났을 당시 일화를 소개하며 "황 CEO는 한국인 성격을 닮았다, 빨리 빨리 스피드를 강조한다"며 "젠슨 황의 리더십 덕분에 엔비디아가 세계 AI를 이끄는 칩 회사가 됐다"고 평가했다.
■TSMC, 전기 변수 직면…"전기요금 두 배로 올라"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의 TSMC가 '전기'라는 변수에 직면하게 됐다.
대만이 지난 2022년 이후 지금까지 전기요금을 4번 인상하면서 전력비용 부담이 늘어나게 된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대만의 급격한 전기요금 상승과 잦은 정전으로 TSMC가 경쟁력에 타격을 입었다고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웬델 황 TSM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투자자들에게 "지난 몇 년간 전기요금이 두 배로 올랐다"라며 "내년에는 대만의 전기 요금이 우리가 공장을 운영 중인 국가 중에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TSMC는 대만 외에 미국과 일본에도 공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 8월에는 독일 드레스덴에 유럽 첫 생산공장을 착공하고 유럽 내 첫 생산거점 구축에 돌입했다.
■엔비디아 상승에도 필라델피아지수 하락 마감
반도체 모임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엔비디아 상승에도 하락 마감했다.
4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전거 래일 대비 0.55% 떨어진 4973.99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 주말 소폭 상승해 5000포인트를 회복했지만 하루 만에 재차 5000선을 내줬다.
다만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 대비 0.48% 상승한 136.05달러를 기록했다. 시총도 3조3370억달러로 불었다.
반면 엔비디아의 경쟁업체 AMD는 0.81% 하락했다. 외에도 인텔(-2.93%), TSMC(-0.72%) 등이 하락하면서 반도체지수의 하락을 부추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