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4 SK그룹 CEO세미나'에서 폐막 연설을 하고 있다. [제공=SK]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4 SK그룹 CEO세미나'에서 폐막 연설을 하고 있다. [제공=SK]

최태원 SK 회장이 주축이돼 진행 중인 그룹 사업 구조개편(리밸런싱)이 유의미한 결과물을 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아픈 손가락'인 SK온이 2021년 10월 독립법인 분사 후 첫 분기 흑자 달성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최 회장의 배터리 사업에 대한 '뚝심'이 SK온을 살려냈다는 평이 나온다. SK그룹은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정체)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도 전사적으로 허리띠를 졸라매며 SK온을 지원했다.

6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은 출범 3년만인 올3분기 첫 분기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SK온은 3분기 매출액 1조4308억원, 영업이익은 240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1227억원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841억원 증가해 12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이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는 608억 원이 반영된 성적이다. SK온의 이번 실적에는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과의 합병 실적이 반영되지 않았다. SK온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추진된 SK트레이딩인터내셜과의 합병 실적도 올해 4분기부터 반영될 예정이며 SK엔텀과의 합병 기일은 내년 2월 1일로 예정돼 있다.

지난 2분기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한 헝가리 공장 가동률과 수율이 안정화한데다, 전사적 차원에서 이뤄졌던 원가 절감 활동 등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SK이노베이션 김진원 재무본부장(CFO)은 분기 실적 발표 후 열린 콘퍼런스 콜을 통해 "SK온은 대외적 불확실성 지속, 수요 확대 지연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개선 노력 및 고객사 정산 활동 등에 힘입어 분기 영업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SK온의 첫 분기 흑자와 관련 최 회장의 뚝심 있는 투자가 영향을 줬다고 풀이한다. 전기차 수요 하락에 따른 캐즘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호흡을 길게 가져가며 일관된 배터리 사업 투자를 단행, SK온의 질적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이 나온다.

여기에 전사적으로 추진한 원가 절감 활동 역시 SK온의 수익성에 힘을 보탰다. SK온은 지난 7월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한 후 임원 연봉 동결, 채무 상환 등을 단행한 바 있다.

한편 SK온은 북미 신규 완성차 공장 가동 및 주요 고객사의 내년 신차 출시 계획 영향으로 4분기 판매량이 소폭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4분기에도 지속적인 원가 구조 개선 활동과 함께 신규 고객 수주 및 신규 폼팩터 확장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SK온 측은 "대선 이후 미국 전기차 시장 둔화 가능성에 대비하고 전기차 수요 변동에 대한 손익 변동성을 줄이고자 ESS 등 전기차 외 배터리 애플리케이션 수요를 위한 제품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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