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SK그룹]](https://cdn.ebn.co.kr/news/photo/202411/1642136_653318_22.jpg)
고강도 사업구조 재편(리밸런싱)으로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꾀하는 SK그룹이 11월 중대 기로에 섰다.
리밸런싱의 신호탄 격인 '통합 SK이노베이션' 법인이 출범했으며, 성과 점검과 후속 과제 타진이 이뤄진 'CEO세미나'가 완료됐다. 여기에 다음달엔 '군살 빼기' 기조가 담긴 계열사별 임원인사·조직개편 작업도 예고돼 있다.
4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최태원 SK 회장,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등 최고경영진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2024 CEO세미나'를 가졌다.
최 회장은 폐회사를 통해 "AI 시장 대확장이 2027년을 전후해 도래할 가능성이 높다"며 "SK가 성장 기회를 잡으려면 현재 진행 중인 운영개선을 서둘러 완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K가 말하는 운영개선(Operation Improvement)이란 비용 절감과 효율화를 포함한 회사의 경쟁력 확보 과정을 의미한다.
CEO들은 AI/반도체·에너지 등 핵심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전력을 쏟겠다는 구상이다.
최 회장은 AI 사업 방향과 관련해 "SK가 보유한 기술력, 그리고 그룹 계열사 간 또는 외부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가장 싸고 우수한 AI 데이터센터(DC)를 만들어 그룹 AI 사업을 글로벌 스케일로 확장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최 회장은 SK그룹의 사업 리밸런싱에 속도를 내야한다고 언급, 사실상 구조조정 강도를 높이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SK는 계열사 간 경쟁적인 중복·과잉투자 등의 문제점을 인지, 계열사 수를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줄이는 등 사업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다. 올 초 20여년만에 '토요 사장단 회의'를 부활시키고 수시 인사를 통해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 CEO를 교체하는 초강수를 둔 것도 이 때문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4 SK그룹 CEO세미나'에서 폐막 연설을 하고 있다. [제공=SK그룹]](https://cdn.ebn.co.kr/news/photo/202411/1642136_653319_745.jpg)
CEO들은 이번 세미나에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운영개선 성과를 점검하고, 후속과제 실행을 잇기로 뜻을 모았다.
SK그룹에 의하면 지난해 말 약 84조원에 달했던 그룹 순차입금은 손익 및 현금흐름 개선, 자산 매각 등 운영개선 활동을 통해 올 2분기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3분기 말에는 70조원대로 낮아지는 등 주요 재무지표에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해 말 기준 219개였던 계열사 수도 올 연말까지 1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점쳤다.
리밸런싱 작업의 중추인 SK이노베이션과 SK E&S 통합법인은 CEO세미나 기간 중인 1일 첫 발을 내딛었다.
SK이노는 자회사 SK에너지를 중심으로 정유·석유화학·윤활유 사업 영위를, SK E&S는 액화천연가스(LNG)·수소·재생에너지 등을 담당해 왔다.
특히 양사의 에너지 사업이 서로 높은 연관성을 지닌 만큼, 통합법인은 △석유·화학 △LNG △전력 △배터리 △에너지 솔루션 △신재생 등을 아우르는 핵심 에너지 사업들을 기반으로 경쟁력과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이제 재계 시선은 CEO 세미나 이후 이어질 후속 리밸런싱과 임원인사·조직개편에 고정돼 있다. 일각에서는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점치는 시각도 적지 않다. SK그룹 정기 임원인사는 12월 첫째 주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SK 올해 정기인사의 기조는 조직 운영효율 개선이 가능한 '기술형' 인재 채택이다. '통합 SK이노베이션' 법인 출범을 앞두고 단행된 SK이노 자회사 CEO(3곳) 인사에서 모두 이공계 연구원 출신으로 채워진 바 있다. 이공계 출신 수장들을 앞세워 본업 경쟁력 제고는 물론, 성장 기회 확보에 공을 들이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재계 한 관계자는 "CEO 세미나 후속 조치에 대한 재계 관심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달은 SK그룹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달이 될 것"이라며 "이미 시작된 고강도 리밸런싱 작업과 인적 쇄신 여부는 그룹의 미래 방향성에 결정적 영향을 줄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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