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SK그룹]](https://cdn.ebn.co.kr/news/photo/202411/1642779_654054_336.jpg)
대법원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 상고심을 심리키로 하면서 SK의 사업 구조재편(리밸런싱)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SK는 지분 매각 같은 최악의 상황을 피한 만큼, 연초부터 진행해 온 AI·반도체 등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매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연초부터 핵심 경영 화두로 AI를 점찍고 AI 밸류체인 확보에 공을 들여왔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 측은 대법원 결정에 안도하며 향후 '노태우 비자금' 유입과 특유재산 여부 등에 대한 서면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리불속행 기각은 2심 판결에 중대한 법령 위반 등 법이 정한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대법원이 본안 심리 없이 바로 기각하는 제도다.
하지만 대법원이 이를 기각하지 않은 만큼, 일각에서는 다시금 들여다 볼 사안이 많다고 판단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2심은 '노태우 전 대통령이 조성한 비자금 300억원이 SK에 유입됐고, 이 비자금이 SK 급성장에 기여했다'는 취지로 판단해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재산 분할로 1조3808억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한 바 있다.
향후 대법원 심리 결과에 따라 2심의 재산 분할 금액이 조정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천문학적인 현금 마련을 위한 주식 매각과 이로 인한 경영 불확실성 등에 대한 부담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SK의 경우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높지 않은 편이라 SK 주식 매각으로 현금을 마련할 경우 지배력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
이는 향후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과정에서도 직접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재계 분석이다. 대법원에 공이 넘어간 상황에서 SK는 각 사업에 대한 리밸런싱에 보다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얘기다.
최 회장을 비롯해 맴버사 수뇌부들은 올 초부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및 운영개선(O/I·Operation Improvement) 속도를 높이고, 재무구조 개선을 넘어 AI 등을 활용한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최 회장은 최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4 CEO세미나' 폐회사에서 "차세대 챗GPT 등장에 따른 AI 시장 대확장이 2027년을 전후해 도래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 시기를 놓치지 않고 SK가 성장 기회를 잡으려면 현재 진행 중인 운영개선을 서둘러 완성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면서 "운영개선은 단순히 비용 절감과 효율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과정"이라며 "운영개선 고도화를 위해서는 AI를 잘 활용할 필요도 있다"며 일상적으로 AI를 사용하는 젊은 구성원과 리더들이 AI를 접목한 운영개선 방안 등을 제안해 회사 정책과 제도를 개선하고, 그 성과에 걸맞은 보상을 해주는 방안 등을 제안하기도 했다.
SK는 지난 6월 말 경영전략회의를 분수령으로 바이오·배터리·반도체(BBC)를 중심의 사업 전략을 AI·반도체로 틀었다. 또 그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내 반도체위원회를 신설해 그룹 전반의 AI 성장전략 추진·점검과 계열사 간 시너지 강화 등에 힘써왔다.
최근에는 'SK AI 서밋 2024' 행사를 통해 AI 기업으로의 전환에 성공적인 첫발을 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만큼, AI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한편 최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신분으로 페루를 시작으로 일본과 중국 등을 잇달아 방문해 글로벌 경영에 속도를 낸다.
최 회장은 이번 주 페루로 떠나 '2024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 참석한다. 2025년 11월 한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2025 APEC CEO 서밋' 의장으로 참석해 내년 행사 주제와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오는 22·23일에는 '2024 도쿄포럼' 참석차 일본을 찾는다. 도쿄포럼은 최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최종현학술원과 도쿄대가 2019년부터 매년 함께 연 국제 학술대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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