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4에 참석해 협력으로 만들어가는 AI 생태계를 주제로 기조연설하고 있다. [제공=SK그룹]](https://cdn.ebn.co.kr/news/photo/202411/1643247_654624_2532.jpg)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하이닉스의 미국 낸드플래시 메모리 자회사인 솔리다임의 이사회 의장을 맡는다.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확대로 낸드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SK그룹의 AI 반도체 경쟁력 향상을 위해 전면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15일 SK㈜의 3분기 분기보고서 등에 따르면 최 회장은 솔리다임 이사회 의장을 겸임한다.
최 회장은 지난 9월 이사회를 통해 솔리다임 이사진에 합류하며 의장에 선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비상장사인 솔리다임 이사진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노종원 솔리다임 사장 등 양사의 주요 경영진이 들어가 있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2021년 11조원 가량을 투자,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인수해 설립한 미국 자회사다. 출범 이후 반도체 업황 악화로 대규모 적자가 이어지며 SK그룹의 '아픈 손가락'이라는 평을 받아왔다. 하지만 지난 2분기 순손익 786억원을 기록해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증가로 고용량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가늘고 있어 솔리다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현재 솔리다임은 한 셀에 4비트를 저장할 수 있는 QLC 기반 초고용량 기업용 SSD(eSSD)를 업계 최초로 상용화해 AI 데이터센터용 낸드 솔루션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세계 최대 용량인 122TB(테라바이트)의 QLC 기반 eSSD 신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최 회장의 이번 솔리다임 이사회 합류에 대해 SK그룹의 AI 반도체 전략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다.
최 회장은 올해 반도체 경영 현안을 직접 챙기며 미래 사업 경쟁력 강화에 무게를 싣고 있다.
실제 올해 첫 현장 경영으로 SK하이닉스 본사인 이천캠퍼스 방문을 택했으며 최근 시행한 'CEO 세미나'에서는 도출한 그룹의 주요 경영 과제와 함께 반도체·AI·에너지 설루션(Solution) 등 핵심 사업들을 직접 점검했다. 이달 초에는 글로벌 빅테크가 한자리에 모인 '2024 SK AI 서밋'에서 존재감을 과시하며 미래 AI 시대 대응을 위한 글로벌 협력을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