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최현준 감사관이 5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대한축구협회 특정감사 결과 최종 브리핑을 하고 있다. [제공=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411/1642349_653555_4118.jpg)
대한축구협회의 행정 난맥상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는 정몽규 회장을 비롯한 협회 고위층에 대해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하며, 홍명보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의 재검토를 지시했다.
문체부는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지난 7월부터 진행한 대한축구협회 감사의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정 회장을 비롯해 김정배 상근부회장,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등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 관여한 고위 인사들에 대해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가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다.
최현준 감사관은 "축구협회 공정위원회 규정상 제명, 해임, 자격정지가 공무원 기준으로 중징계에 해당한다"며 "이 세 가지 가운데 공정위가 선택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징계를 권고하는 게 아니라 요구하는 것"이라며 협회가 국민 눈높이와 여론에 맞는 판단을 할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의 경우 협회 업무 총괄자로서 감독 선임 논란, 징계 축구인들에 대한 부적절한 사면 조치, 천안 축구종합센터 건립 보조금 허위 신청 등에 책임을 물어 중징계를 요구했다고 문체부는 설명했다.
문체부는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재차 강조하며,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를 재가동해 재선임 작업에 나설 것을 협회에 통보했다. 다만 홍 감독과의 계약 유지 또는 해임 여부 등 세부적인 방식은 협회의 자율적 판단 영역이라고 봤다.
감사 결과, 대표팀 지도자 선임 과정에서의 공정성 침해, 축구종합센터 건립 사업의 부적절한 업무 처리 등 다양한 문제점들이 확인되었다. 지난 9월 기준 10개 대표팀에서 일하는 43명의 지도자 중 42명이 이사회 선임 절차를 거치지 않았으며, 권한이 없는 인물이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축구종합센터 건립과 관련해서는 협회가 문체부의 승인 없이 하나은행과 615억원 한도 대출 계약을 약정했고, 77억원의 보조금을 지원받는 과정에서 사무공간을 만들지 않기로 한 협의를 어긴 것으로 파악됐다. 문체부는 관련자 문책과 환수 조치에 나설 계획이다.
문체부는 또한 지난해 3월 있었던 기습적인 징계 축구인 사면 조치에 대해 '사면권 부당 행사'로 판단하고, 정 회장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감사 결과 발표 이후에도 문체부의 축구협회에 대한 조사는 계속될 전망이다. 문체부는 축구협회와 정 회장이 경영하는 HDC현대산업개발 사이의 '유착' 의혹에 대해서도 추가 감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