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한국투자증권
▶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연간 순이익 1조원 초과 달성이 예상되면서 김성환 대표이사 사장의 리더십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발표가 예정된 한국투자증권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의 3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는 3182억원, 2467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증권 실적이 지주 성적에 직결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투증권의 3분기 실적도 견조한 흐름이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한국투자증권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7752억원, 7109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만의 영업이익 1조원 달성 가능성도 기대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코로나 팬데믹 시기 동학개미 운동 등에 힘입어 처음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으나 2022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절반 가량 감소했고 지난해에도 연간 5966억원의 순이익일 거두는데 그쳤다.

올해 1월 취임한 김 사장은 아시아 1등 금융투자회사라는 비전을 설정하고 글로벌화와 디지털화, 선진 리스크관리 및 영업지원 강화를 강조해왔다.

글로벌 통화정책 전환 시기를 맞아 주식 거래 환경이 개선됐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지난 2년 대비 완화됐다는 점에서 실적 상승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한국투자증권이 증권업계 실적 1등으로 가파른 성장을 보일 수 있었던 이유로는 김 사장의 자산관리 부문 육성이 한몫했다는 평가다.

김 사장은 앞서 개인고객그룹장을 지내며 투자자들에게 적절한 상품을 적시 적소에 조달하고 접근성을 개선하는 등의 노력을 지속해왔다. 그 결과 김 사장의 대표이사 취임 후 개인고객 금융상품 잔고는 반년 만에 53조4000억원에서 62조6000억원으로 증가했다. 매달 1조5000억원 이상의 신규 자금이 리테일을 통해 유입된 셈이다.

특히 퇴직연금 시장에서 한국투자증권 입지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확정급여형(DB)·확정기여형(DC)·개인형IRP 총 적립금은 12조9600억원이었으나 올해 3분기 말 기준 14조4822억원으로 김 사장 부임 후 1조5222억원이 늘었다.

또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 상품 중 한국투자증권의 디폴트옵션고위험BF1은 2분기 말 기준 1년 수익률 25.58%로 전 사업자 전체 상품 중 1위를 기록하는 등 상품의 수익률도 견조하게 나타나고 있어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퇴직연금 시장에서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도 이노그리드 잡음을 확실히 만회했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한국투자증권은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13건(5919억원 규모)의 IPO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IPO 주관 선두를 달리고 있어 리테일과 IB부문의 균형 잡힌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인사 문제는 언제나 변수가 있기 때문에 확언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김성환 사장이)내년 3월 임기가 만료인데 취임 첫 해인 데다 뛰어난 성과를 거둔 만큼 연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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