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박 제품 사진. [제공=롯데에너지머티]](https://cdn.ebn.co.kr/news/photo/202411/1642509_653745_4125.jpg)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로 배터리 소재인 동박을 생산하는 업체들의 실적 한파가 길어지고 있다. 연내 업황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업계는 내년 수익성 개선을 목표로 내실 강화 및 경영 효율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114억원, 영업손실 317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국내 익산공장과 말레이시아 공장 가동률 하락에 따른 고정비 증가, 재고평가 손실 및 말레이시아 현지 환율 변동성 등의 영향으로 적자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SKC도 3분기 영업손실 62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이 커졌다. SKC는 2022년 4분기 이후로 8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 소재 사업은 영업이익을 냈지만 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영업손실 351억원을 기록한 탓이다.
SKC 측은 “주요 사업의 업황 부진으로 매출 규모의 양대 축인 이차전지 소재와 화학 사업에서 영업손실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4분기에도 유사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업계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힘쓰고 있다. 이르면 내년에는 실적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2025년 핵심고객 북미 공장 양산과 더불어 유럽 지역의 EV 보조금 재개와 다수의 EV 모델 출시 효과, 현지 OEM에 신규 물량 공급 등으로 내년에 동박 판매량은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4680 원통형 배터리에 들어가는 하이엔드 동박 공급도 주요 고객사와 논의 중이다.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는 "일부 고객사 품질 테스트는 이미 통과했고, 나머지 고객사는 내년 상반기에 테스트를 완료한다"며 "내년 고객사 양산 시점에 초기물량 선행 판매를 진행하고 2026년부터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내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원, 226억원으로 올해 대비 턴어라운드를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병화 연구원은 "EU의 CO2 규제 강화에 따른 전기차 판매 증가, 미국의 전략고객의 판매 차종 확대와 핵심고객의 신규 공장 가동 본격화로 1분기부터 판매량이 회복될 것"이라며 "미국 수요가 견조하면 내년 하반기 6공장까지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SKC는 올해 재무 건전성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사업별 경쟁력 강화를 통해 내년 이후 실적 반등을 준비한다고 밝혔다.
SKC 동박사업 자회사 SK넥실리스는 중화권 대형 고객사의 판매 개시 및 주요 고객사와의 중장기 공급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이를 통해 말레이시아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려 원가 구조 개선을 실현하고 매출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SKC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말레이시아 공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주요 고객사 인증을 순차적으로 진행하면서 매분기 유의미한 가동률 상승이 예상된다"며 "내년 상반기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흑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