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유플러스가 구글과 손잡는 등 인공지능(AI) 시장 선점을 위해 3조원을 투입한다.
7일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서울 용산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와 관련해) 구글과 모바일 에이전트 서비스 개발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며 "에이전트 기획 단계부터 함께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에 나설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향후 4년간 최대 3조원을 AI 영역에 투자한다. 황현식 대표는 “AI 영역에 2028년까지 연 4000~5000억 원을 투자할 것”이라며 “이는 총 2~3조 원의 투자 규모다”고 설명했다.
이날 LG유플러스는 AX 컴퍼니로 성장하기 위한 전략을 공개했다. 올해 LG유플러스는 ‘Growth Leading AX Company(AI 전환으로 고객의 성장을 이끄는 회사)’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AX 중심의 혁신을 가속화해 나가고 있다.
황현식 대표는 ‘AI 기술이 아닌 고객가치를 제공하는 회사’를 ‘AX 컴퍼니’로 정의하고, 내재화된 AI 역량과 빅테크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실질적으로 고객이 경험할 수 있는 AX 서비스를 만들어 갈 것을 강조했다.
황 대표는 “고객은 AI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일상에서 잘 사용할 수 있고 내 삶을 변화시키는 AX 서비스를 원한다”며 “고객에게 직접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LG유플러스가 AI에 접근하는 방식”이라고 제시했다.
이어 “올해 우리는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생성형 AI에 기반한 혁신을 위해 노력해 왔고, 그 결과물들을 하나씩 세상에 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AX 추진 핵심 전략은 ‘고객중심’과 ‘AI 최적 조합(AI Orchestration)’이다.
황 대표는 “AX에 집중할수록 기술이 아닌 고객 그 자체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며 “AX 컴퍼니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빠르게 반영하는 고객 중심의 사고가 가장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객의 디테일한 요구를 모두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실력 있는 파트너와 협력도 필요하지만, 그 협력을 실현할 수 있는 우리 자체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라는 시각에서다.
B2B와 B2C 영역에서의 구체적인 AX 추진 전략도 함께 공개했다. B2B 사업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국내외 빅테크를 모두 고객으로 보유한 AIDC 사업과 익시젠 기반의 AI 토털 솔루션 ‘익시 엔터프라이즈(ixi Enterprise)’를 강점으로 전개한다. 익시 엔터프라이즈는 B2B 영역의 LG유플러스 AX 플랫폼들로 구성된 솔루션이다.
B2C 영역에서는 이날 처음 선보인 익시오를 중심으로 ‘고객에게 딱 맞는 연결 경험’을 제공하는 퍼스널 AI 에이전트(Personal AI Agent)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다양한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일상을 하나로 연결하기 위해서다.
AI 통화 에이전트 서비스 ‘익시오’도 공식 출시했다. 황 대표는 “통신사의 근간인 ‘통화’ 영역에서 익시오가 독자적인 가치를 만들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익시오는 LG유플러스가 자체 개발한 AI 통화 서비스다. 온디바이스(On-device) 환경에서 ▲전화 대신 받기 ▲보이는 전화 ▲실시간 보이스피싱 감지 ▲통화 녹음 및 요약 기능 등을 제공한다.
전화 대신 받기는 AI가 대신 전화를 받아 상대방과 대화를 이어가는 기능이다. AI가 상대방과 통화를 하고 내용을 저장하기 때문에 전화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나,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받고 싶지 않을 때 유용하다.
보이는 전화는 통화 내용을 AI가 즉석에서 텍스트로 변환해 스마트폰 화면으로 보여준다. 공연장이나 지하철과 같이 시끄러운 장소에서 상대방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 때 화면을 보면서 통화를 할 수 있고, 통화 도중 앞서 이야기한 내용 확인도 가능하다.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는 AI가 통화 내용을 분석해 보이스피싱 위험이 있다고 판단할 경우 통화를 종료할 수 있도록 경고해준다. 특히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확보한 보이스피싱 음성 신고 데이터, 서울경창청의 지원을 받아 확보한 실제 보이스피싱 피해 데이터를 AI 학습에 활용해 정확도를 높였다.
통화 녹음 및 요약은 실제 음성 데이터가 서버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보안 상의 강점을 보유했다. 특히 익시오는 AI 통화 에이전트 서비스의 대부분 기능을 온디바이스 환경에서 구현했다. 통화 내용을 실시간으로 텍스트로 전환해 주거나, 실시간으로 보이스피싱을 감지하는 등의 기능은 데이터를 서버로 전송하지 않고 기기 안에서 처리하는 온디바이스 기술을 적용했다.
LG유플러스는 익시오 개발을 위해 지난해부터 2000여 명의 고객과 소통하며 고객의 니즈를 파악했다. 또 9월 한 달 동안 대학가 등을 돌며 익시오 체험행사를 진행하면서 수집한 8000여 명의 고객 의견을 담아 품질 개선에 집중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황현식 CEO 사장을 비롯해, 정수헌 컨슈머부문장 부사장, 권용현 기업부문장 전무, 이상엽 CTO 전무, 김지훈 CSO 상무 등 주요 경영진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