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AI 에이전트 익시오 [사진=EBN 김채린 기자]
LG유플러스 AI 에이전트 익시오 [사진=EBN 김채린 기자]

LG유플러스가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전격 공개하면서 이동통신사 내 AI 비서 경쟁 시대가 열렸다.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전일 LG유플러스는 통화 경험 혁신에 초점을 둔 AI 에이전트 '익시오(ixi-O)'를 선보였다. 익시오의 등장으로 이동통신사의 AI 통화 서비스는 최초의 AI 통화 서비스로 등장했던 SK텔레콤의 '에이닷(A.)'과 2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익시오를 공개하면서 “고객이 원하는 것은 성능 좋은 엔진이 아니라 쓸모 있는 자동차”라며 “LG유플러스는 고객이 가치를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자 한다”고 서비스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익시오가 보유한 주요 기능은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 △실시간 통화 내용 텍스트 변환 △전화 대신 받기 △통화 녹음·요약 등이다. 특히 자체 소형언어모델(sLLM) '익시젠'과 구글의 거대언어모델(LLM) '제미나이'를 동시에 탑재한 점이 특징이다.

특화 기능은 보이스피싱 감지다. AI가 통화 내용을 분석해 보이스피싱 위험을 판단, 경고해 준다. 기존 보이스피싱 탐지 기술이 사전 등록된 문구, 스팸 번호 등을 기반으로 작동했다면, 익시오는 통화 내용을 문장 단위로 나누고 AI가 직접 보이스피싱을 구별해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방식이다. 

전화 대신 받기 기능은 AI가 전화를 대신 받고 상대방과 대화를 이어가는 기능으로, 통화가 어려운 상황에서 유용한 기능이다. 보이는 전화는 AI가 통화 내용을 즉각적으로 텍스트로 변환해주는 기능이다.

익시오의 또다른 강점은 온디바이스 AI 기반의 보안성이다. LG유플러스는 익시오의 사전 AI 학습 과정에서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유관 부처, 서울경창청 등에서 확보한 실제 보이스피싱 데이터를 활용해, 98~99%까지 보이스피싱 탐지 정확도를 끌어올렸다. 향후 딥페이크 음성 탐지 기술도 적용해 보안성을 강화한다.

SK텔레콤 에이닷 서비스 [제공=SKT]
SK텔레콤 에이닷 서비스 [제공=SKT]

SK텔레콤의 에이닷은 앞서 약 2년간 서비스를 선보인 만큼 '범용성'을 확보했다. 에이닷은 앱을 설치하면 통신사와 무관하게 가입자 모두가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데이터 이용료가 무료다.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모두 사용할 수 있어 광범위한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반면 익시오는 LG유플러스 가입자만 사용할 수 있다. 현재 단말기 기준으로는 아이폰 사용자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안드로이드 모델을 추가할 예정이다. 

지난해 5월 최초 공개한 이후 10월 공식 출시된 AI 비서 에이닷은 실시간 통역 기능을 앞세워 올해 9월말 기준 누적 가입자 수 560만 명을 돌파했다. T전화에 AI 기능을 접목한 '에이닷 전화'와 에이닷의 PC 버전인 '멀티 LLM 에이전트' 등도 선보인 상황이다. 

에이닷 전화는 AI 비서인 에이닷을 서비스에 결합시키는 형태로 구현돼, 전화에 최적화된 정보를 추천하거나 통화 중 언급된 일정을 상기시켜주는 등의 기능을 보유했다.

에이닷의 주요 기능은 △실시간 통역 △스팸 자동 차단 △저장되지 않은 발신자 정보 예측 △통화 녹음·요약 등이다. 이외에도 △할 말을 추천해주는 대화 팁 기능 △통화 데이터 축적 업체의 정보를 제공하는 AI 업체 정보 기능 등을 보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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