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Z 폴드 스페셜 에디션. [출처=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 스페셜 에디션. [출처=삼성전자]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길어진 교체주기를 타개할 승부수로 폼팩터 다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내년을 기점으로 회복세로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다양한 모델의 스마트폰을 출시해 시장 선점에 나설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3단 폴더블 스마트폰과 롤러블 스마트폰을 출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근 인공지능(AI) 스마트폰 혁신이 부는 상황에서 플립, 폴드 등 기존 라인업 이외 새로운 폼팩터를 선보여 점유율 회복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내년 새로운 유형의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일찌감치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 사업부는 지난 31일 3분기 실적 이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이를 공식화했다. 내년 계획으로 새로운 폼팩터가 적용된 폴더블폰을 준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삼성전자는 "더 강력하고 혁신적인 모바일 경험을 선보일 신규 폼팩터를 준비 중"이라며 "고객이 실사용하는 환경에서 만족할만한 품질과 경험을 완성하는 시점에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 접히는 폴더블폰이나 롤러블폰, 보급형 폴더블폰 등의 출시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최근 선보인 폼팩터 다변화 전략이 적중하면서 폴더블폰 원조의 자존심을 세웠다. 역대 갤럭시 Z 폴드 시리즈 중 가장 얇고 가벼운 '갤럭시 Z 폴드 스페셜 에디션(SE)'이 1, 2, 3차 판매에서 모두 조기 완판되며 흥행에 성공했다.

삼성전자 보다 한 발 늦게 AI 스마트폰을 출시한 '애플' 역시 폼팩터 다변화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 처음으로 다른 아이폰 대비 두께가 약 3분의 2 수준으로 얇아진 아이폰 17 에어 혹은 슬림 모델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026년에는 폴드 형태의 폴더블 아이폰을 판매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사이즈 확대나 카메라 모듈 업그레이드 등 스마트폰 하드웨어 업그레이드가 매년 이어지던 과거에는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짧았으나 최근 혁신 부재로 교체 수요가 큰 폭 감소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향후 슬림, 폴더블 및 3단 폴더블 스마트폰 등 다양한 폼팩터를 가진 스마트폰이 출시되며 교체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대비 3.2% 늘어난 약 12억1000만대로 당초 예상을 소폭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애플, 화웨이의 판매가 기대보다 약했던 점이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내년에는 AI 도입, 교체 수요 증가, 매크로 환경 개선 등에 힘입어 올해보다 3.7%가량 증가한 12억5000만대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