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트레이드를 앞세은 미국 경제는 역대급 호황을 준비하고 있지만 한국 경제는 그림자가 깊다.
환율은 1400원대를 돌파했고, 외화자금은 빠져나가고 있다. 증시도 연일 폭락하며 미국중심의 금융시장에서 철저히 소외된 모습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뉴욕증시는 ‘트럼프 랠리’가 지속되며 신고가 랠리를 이어가는 중이다.
특히 트럼프 수혜주로 꼽히는 종목과 업종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눈에 띈다.
가상자산 시장도 코인 시장의 규제 완화를 약속한 트럼프 효과에 힘입어 연일 최고가 행진이다.
반면 국내 시장은 트럼프 시대 출범 시작 전부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400원을 돌파했다. 국내에서는 이미 달러 패권주의와 외환위기 시절을 상기하며 비상이 걸렸다.
원달러 환율 1400원은 뉴노멀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트레이드가 되살아나면서 외환시장에서 달러 강세가 심화된 영향으로 미국 주식 투자를 위한 환전 수요까지 꾸준히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 투자금은 지속적으로 빠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금은 1억2000만 달러 순유출됐다.
9월까지 10개월 연속 순유입이 지속됐지만 달러 강세와 더불어 급격히 낮아진 한국 증시 매력도로 인해 외국인들은 한국 금융시장을 떠나기 시작했다.
이에 코스피도 3개월여 만에 2500선이 붕괴됐다. 신저가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그나마 기대를 걸었던 금투세 폐지 효과도 사실상 사라지면서 증시는 동력을 잃은 상태다.
답이 없는 국내 증시를 탈출한 자금은 가상자산시장으로 대거 몰려들고 있다.
실제 가상자산 거래량이 급증하며 11일에는 국내 5개 원화거래소의 하루 거래대금이 코스피와 코스닥 거래액을 훌쩍 뛰어넘은 사례도 썼다.
이같은 악재에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2%대 밑돌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가 2.2%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존 전망보다 0.3%포인트(p) 낮춘 것으로 내년 성장률도 소폭 하향 조정한 2.0%로 제시했다.
트럼프 발 관세 인상이 당장 내년부터 현실화되면 성장률이 1%대로 떨어질 것이란 경고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