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삼립이 B2B(기업간거래) 플랫폼 계열사들을 통합해 식자재 유통사업부의 운용 효율성을 높이고 사업 시너지를 모색하기로 결정했다. [제공=SPC]
SPC삼립이 B2B(기업간거래) 플랫폼 계열사들을 통합해 식자재 유통사업부의 운용 효율성을 높이고 사업 시너지를 모색하기로 결정했다. [제공=SPC]

SPC삼립이 B2B(기업간거래) 플랫폼 계열사들을 통합해 식자재 유통사업부의 운용 효율성을 높이고 사업 시너지를 모색하기로 결정했다. 회사는 향후 외형적인 사업 내용과 상품 구색을 늘리고 분산돼있던 물류망을 통합·확장하는 방식으로 ‘규모의 경제’를 노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PC삼립의 종속회사 SPC GFS는 지난 12일 지분 100%를 소유한 자회사 몬즈컴퍼니(MONZ COMPANY CO., LTD., 옛 상록웰가)를 흡수합병한다고 밝혔다.

이달 26일 주주총회 이후 연말까지 구주권 제출 등 일련의 절차를 거치고 나면, 내년 1월 1일자로 합병 작업이 마무리된다. SPC GFS는 존속회사로 남고 몬즈컴퍼니는 소멸되는 형태다.

SPC GFS와 몬즈컴퍼니의 합병 비율은 1:0이다. 완전 자회사간 합병이기 때문에 합병 당사자 법인들의 주주 간 이익분여가 발생할 여지가 없고, 1인 주주이므로 합병 비율 산정 불필요했다.

SPC GFS는 지난 2014년 7월 SPC삼립으로부터 물적분할로 설립된 식자재유통 회사다. 현재는 단순 식자재유통 외에도 국내 유명 프랜차이즈 기업, 점포 등 외식 브랜드부터 학교급식, 휴게소, 산업체 식당 등을 아우르는 푸드서비스도 운영한다.

또 다른 핵심 사업내용은 물류다. SPC그룹 계열사 물품의 구매와 물류를 총괄하고 있으며, 외부고객사(3PL) 물류도 수행한다. 물류센터 입고 단계부터 점포별 배송(입고, 보관, 하역, 배송)까지 일원화된 점이 특징이다.

이 회사에 흡수합병되는 몬즈컴퍼니는 지난 2021년 5월 SPC그룹이 56억8000만원을 들여 SPC GFS의 100% 자회사로 인수한 기업이다. 베이커리사업 식자재 유통 플랫폼 ‘베이킹몬’을 통해 원재료, 완제품, 장비 등을 판매해왔다. 온라인몰을 운영하는 만큼 SPC삼립의 온라인사업을 견인할 동력으로 여겨졌던 자회사다.

양사 모두 일반 소비자가 아닌 기업을 상대로 하는 B2B 기업이다 보니, SPC삼립은 두 플랫폼을 합쳐 효율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번 흡수합병을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양사를 결합하면 식자재유통 사업 내용과 상품 구색을 늘려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데다, 분산돼있는 물류 사업망도 확장 가능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몬즈컴퍼니의 경우 온라인몰 가입자의 증가 추세와는 반대로 수년째 실적이 부진해, 이미 훨씬 안정적인 원재료·제품 공급 능력을 갖춘 SPC GFS와 시스템을 결합하는 점이 장기적으로는 이득이 될 것으로 판단한 모습이다.

실제로 몬즈컴퍼니는 지난해 매출액에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963억5600만원을 기록했다. 수익지표는 적자 전환해 영업손실 14억2700만원, 당기순손실 16억2500만원을 각각 기록했으며 올해 상반기까지도 2700만원대 손실이 이어졌다.

‘베이킹몬’의 가입자 수는 2020년 16만명, 2023년 20만명, 올해 4월말 27만명 등 계속 증가해왔지만 실적이 함께 상승곡선을 그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업구조를 개편하거나 운용 효율성을 높일 필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SPC삼립 측은 “이번에 진행할 유통부문 법인간의 결합으로 사업구조를 개선하고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게 목표”라며 “외식, 카페, 베이커리 등 채널을 합침으로써 외형적인 사업 규모화도 노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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