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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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무 등 김장 재료 가격이 치솟으면서 김장을 포기하는 ‘김포족’이 확산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포장김치를 할인 판매하거나 1~2인 가구를 겨냥한 김치를 선보이면서 김포족 확산에 따른 반사이익을 노리고 있다.

13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농업관측 11월호’에 따르면 이달 배추 도매가는 10kg당 8000원으로 지난달(1만9120원)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평년(7135원)‧전년 동월(6453원) 대비 높은 상황이다.

무 도매가는 20kg당 2만3740원으로 지난달(2만3744원)과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평년(1만1252원)과 비교해선 110% 올랐고, 전년 동월(7746원) 대비 218% 상승했다. 이처럼 김장 재료 핵심인 배‧무 가격이 평년 대비 치솟으면서 자연스레 김포족이 늘어나고 있다.

김포족이 늘어난 반면 포장김치를 구입하는 가구 비중은 증가 추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FIS)가 지난해 발표한 ‘김치 산업 실태조사 보고서(22년 기준)’에 따르면 김치 조달 방법 중 포장김치를 구입하는 가구 비중은 2017년 10.5%에서 2022년 30.6%로 5년 새 약 3배가량 늘어났다.

유통업계는 김포족 잡기의 일환으로 ‘김치 기획전’에 돌입했다. CU는 1~2인 가구를 겨냥한 ‘김장김치 알뜰 구매 기획전’을 열었다. 포장김치 17종을 최대 21% 할인 판매한다. 특히 1kg 내외 용량 상품을 할인가에 선보인다. 대상 종사 총각김치, 열무김치, 파김치 등은 2만원 내외로 구매할 수 있다. 비비고 썰은김치도 1.8kg, 800g 각각 1만8900원, 8900원에 판매한다.

GS25는 지난달부터 김치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출시 중이다. 지난달 24일 100g 용량 ‘리얼한끼맞춤김치’를 출시한 데 이어 이달에는 400g 용량의 ‘리얼썰은배추김치’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마트24는 다음달 16일까지 전국 매장에서 피코크 조선호텔 김치와 김장양념 8종을 주문받는다. 이마트24 매장을 방문해 주문서를 작성한 후 매장에서 무료택배를 받을 수 있다.

대형마트도 김포족 공략에 나선다. 홈플러스는 ‘Simplus 국내산 농산물 100% 포기김치(3.5kg)’를 1만5900원에 ‘예소담·종가·비비고 김치(6종)’은 2개 이상 구매 시 50% 할인한 1만4900원부터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종가 맛김치’ 등을 반값 상품으로 선보인다.

이커머스도 김포족 겨냥 마케팅에 돌입했다. SSG닷컴은 조선호텔, 워커힐호텔 브랜드부터 비비고, 종가집, 풀무원 브랜드까지 약 200여종 제품을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쿠팡은 김치&김장재료 준비관을 꾸린 가운데 포장김치도 할인 판매 중이다. 종가 포기김치 4kg은 8% 할인된 4만2800원, PB 상품인 곰곰 배추김치는 3% 할인한 2만4150원에 판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이상기후로 인한 김장 재료들의 고물가 현상이 이어지면서 김장보다 포장김치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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