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추, 무 등 김장 채소값 상승으로, 김장을 포기하고 사 먹는 이른바 '김포족'이 늘어나는 가운데 대형마트가 다음 주까지 '김장대전'을 열고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낮추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본격적인 김장철에도 배추값은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11월 엽근채소 관측보고서'를 보면 배추 재배 면적은 전년보다 2.7% 감소한 1만2796㏊로 집계됐고, 고온 때문에 초기 작황이 부진해 단위 생산량 또한 전년보다 2.3% 줄었다.
이에 따라 올해 가을배추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5% 줄어든 118만371t으로 전망된다. 이달 배추 도매가격은 10kg당 8000원 안팎으로, 1만9120원까지 올랐던 지난달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시기 6453원보다는 24% 높을 것으로 농경연은 예상했다.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배추값에 올해 김장을 포기하겠다는 이들도 적지 않다. 농협에서 운영하는 농식품 구독 플랫폼 월간농협맛선이 지난달 발표한 '김장계획 및 포장김치 수요 설문'에서 10명 중 9명은 김포족 현상에 공감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72%는 '올해 김장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장하지 않는 이유로는 '번거로움(47.2%)'이 가장 많았다. 이어 '가족 구성원 감소(37.6%)' '시간 부족(33.1%)' '김장 재료 가격 상승(30.8%)'을 꼽았다.
김포족이 늘어나는 상황에도 대형마트들은 김장 주재료 및 부재료를 파격가에 할인하며 김장 물가 안정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마트는 15일부터 21일까지 '김장대전'을 개최하고 국내산 배추 1망(3포기)을 행사가 '4488원'에 판매한다.
해당 가격은 농림축산식품부와 협업해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정상가 7480원에서 20% 할인하고, 행사카드로 전액 결제할 경우 20%를 추가로 할인한 것이다. 배추 한 포기를 1496원에 구입할 수 있는 셈이다.
서울특별시 농수산식품공사 기준, 13일 배추(10kg내외/3포기/망) 특품 평균 도매가가 8702원인 점을 감안하면, 도매가보다 약 48% 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농식품유통공사 농산물 유통정보 기준, 13일 배추 상(上)품 1포기 평균 소매가인 3693원과 비교하면 약 59% 저렴한 가격이다.
이마트는 지난해보다 배추 물량을 15% 더 늘린 30만 망(90만 포기)를 준비해 보다 더 많은 고객들에게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배추와 함께 필수 김장채소로 꼽히는 무도 할인한다. 국내산 다발무 1단(5~6입)을 행사가 4,188원에 선보인다. 배추와 마찬가지로 농림축산식품부 연계 20% 할인에 더해 행사카드 결제 시 20% 추가 할인된 가격이다.
이밖에 깐마늘, 깐쪽파, 돌산갓, 흙생강, 봉지굴 등 김장 부재료도 최대 2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윤샘이 이마트 채소 바이어는 "올해 배추가격 고시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마트는 철저한 사전물량 기획을 통해 시세 대비 합리적인 가격의 배추를 지속해서 선보이고 있다"며 "이번 김장대전 행사를 통해 고객분들이 배추를 비롯한 다양한 김장 재료를 저렴하게 구입하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오는 20일까지 '홈플 메가푸드위크(MEGA FOOD WEEK)' 3주차 행사를 전개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김장 물가 안정을 위해 김장족과 김포족(김장 포기족)을 모두 겨냥한 '홈플 김장대전'이 특징이다.
배추는 물론, 다양한 김장 재료를 총망라해 할인가로 판다. 마트 구매 시 '해남배추(통)'는 농축산물 20% 할인 쿠폰에 7대 카드 추가 20% 할인 혜택을 적용해 1992원에 판매한다.
또, 김장 필수 채소는 마트에서 구매 시 농축산물 20% 할인 쿠폰을 적용해 ▲반청갓(봉) 1992원 ▲고창 다발무(단) 5592원 ▲쪽파(단) 3992원 ▲미나리(400g)와 생강(500g)은 각 4992원에 살 수 있다. 맛난이 배(2.5kg)는 1만2990원에 판다.
김상진 홈플러스 트레이드마케팅총괄은 "김장철, 연말 준비 등 고객 소비 트렌드에 맞춰 지금 꼭 필요한 제품을 엄선해 파격 할인가로 제공하는 만큼 3주차 행사에서도 득템 기회를 놓치지 마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오는 27일까지 2주간 '땡큐절 어게인'을 진행한다. ‘땡큐절 어게인’은 롯데쇼핑 창립 45주년기념 할인 행사 ‘땡큐절’에 대한 고객 성원에 보답하고자준비한 행사로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에 진행하는 만큼 고객의 장바구니 부담 경감을 목표로 역대급 할인 혜택을 이어갈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이번 '땡큐절어게인' 1주차 행사(11/14~11/20)로 김장 시즌에 맞춰 김장 재료도 할인 판매한다.
배추(3입/망/국산)은 16일까지 3일간 '농할할인' 행사를 통해 5880원에판매한다. 포기당 1960원 수준으로 시세보다 약 35% 이상 저렴하다.
다발무(1단/국산)는 20일까지 7일간 20% 할인해5992원에 선보인다. 이외에도 저장성이 우수해 아삭한 식감을오래 유지하는 천수무(1단/국내산) 1만단 가량을 대형마트 단독으로 준비했다.
깐마늘(1kg/봉/국산)과 깐쪽파(200g/봉/국산)도 각 7192원, 3192원에 할인 판매하며, 김장용 햇추젓(1kg/냉장/새우,천일염 : 국산)도 엘포인트(L.POINT) 적립 시 3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해 1만 3900원에선보인다.

김장물가가 안정화되고 있다는 정부도 대형마트에 기대는 모습이다.
김장재료 전 품목에 대한 할인지원 등을 통해 소비자들의 김장 비용 부담을 덜고 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인데, 해당 지원은 대부분 현재 대형마트가 진행 중인 '김장 대전' 등 행사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꾸준히 올해 김장비용은 평년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도 하다.
농식품부는 "김장이 본격화되면 김장재료 출하지역과 공급량이 더울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김장비용도 평년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올해 김장비용을 조사해 오는 19일 발표할 예정이다.